가뭄·한파 덮친 축산농가…美소고기값 6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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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두수 줄고 발육부진에 공급난미국 소고기 선물 가격이 6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파와 폭설이 소고기 공급난을 가중하면서다.
당분간 소고기값 고공행진 지속될 듯
우선 악천후의 영향이 크다. 미국 기상예보센터는 소 사육 지역에 폭설과 극심한 추위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기온은 평년 대비 11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라이브스톡 리포트는 “극한 추위는 소의 에너지 소비를 늘려 사료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도축 중량을 줄인다”며 “작년 한파로 소의 평균 체중이 약 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여름에는 가뭄 문제도 심각했다. 북미와 남미 목초지가 가뭄으로 황폐화했다. 이에 미국 소 사육 마릿수는 1950년대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매년 80억달러(약 11조7448억원), 100만t 내외 소고기를 수출하던 미국은 작년 호주 등 해외에서 소고기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질병 문제도 한몫했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산 소에서 나사구더기 감염이 발견되면서 수입이 중단돼 공급이 더욱 위축됐다.
공급난 지속으로 미국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외신들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농가들이 번식과 무리 재편을 위해 소를 우리에 잡아두면서 당분간 미국산 소고기 생산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부족으로 도축 업체는 계속해서 높은 가격에 소를 매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