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대목인데…굴러떨어진 여행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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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4
티메프發 쇼크에 주가 요동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영향으로 여행주와 전자결제대행주가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주요 기업이 거래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급부상해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모두투어·노랑풍선 52주 최저
큐텐에 물린 야놀자 관련주 약세
결제대행 KG모빌리언스도 부진
'반사이익 기대' 네카오 2~3%↑
큐텐에 기업 매각 자금이 물린 야놀자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야놀자는 작년 4월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큐텐에 매각한 뒤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 약 1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야놀자 투자사인 SBI인베스트먼트는 8.29%, 아주IB투자는 9.71% 내렸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6.52% 빠졌다. 한화투자증권은 모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2018년 야놀자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70%를 야놀자에 매각한 그래디언트는 주가가 7.69% 떨어졌다.
결제대행업체(PG사)들도 주가가 비실비실했다. 기존 결제건 취소 요청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데다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두 곳의 결제가 잠정 중단되면서 수수료 매출처가 줄어들어서다. KG모빌리언스가 1.09%, KG이니시스는 0.84% 하락했다.
현재까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상품·서비스의 정산 지연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2주 전인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액이 369억원가량이라고 발표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티몬까지 합치면 주요 분야별 미지급 정산대금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사태 향배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태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3.67%, 2.53% 올랐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쇼핑, 카카오선물하기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 큐텐그룹의 총거래액(GMV)이 경쟁 오픈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네이버는 이번 사태로 신규 이용자가 유입돼 역성장하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