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폰만 팔아선 못 버텨"…삼성, 新사업 키운다

갤럭시 스마트폰 등 판매 정체
'게임 플랫폼' 통해 수익 노려

모바일 게임 시장 올 146兆로
애플도 아이폰용 게임 서비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고민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반도체·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리고 폴더블폰 같은 혁신 제품을 선보여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고심 끝에 꺼낸 카드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다. 전 세계에 깔린 약 10억 대의 갤럭시 폰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북미 시범서비스 긍정 평가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5일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 전용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공개한다. 올초 캐나다에서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최근 북미 전역에서 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갤럭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의 시범 서비스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게임 전용 모니터, 60만~70만원대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콘솔(게임기)을 구매하지 않고도 유명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어서다.

게임업체들과의 논의도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 플랫폼에 자사 게임이 들어가면 애플·구글의 앱 장터가 아닌 ‘제3의 판매 창구’가 생기는 효과가 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광고를 접한 사람의 90%가 번거로움 등의 이유로 게임을 내려받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게임을 제공하면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도 ‘아케이드’ 서비스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사업 진출은 ‘기기만 팔아선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은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5000만 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인 소비 시장 위축의 영향이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지 15년이 지나면서 성장성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있다.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성장세에 올라타려는 의도도 있다. 마케팅 데이터 전문 'data.ai'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080억달러(약 146조원)로 가정·휴대용 콘솔(460억달러), PC(400억달러)를 압도한다. 삼성의 경쟁사 애플은 월 6500원에 200여 개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서비스 중이다.

TV·스마트폰 활용 ‘플랫폼 사업’ 강화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게임업체에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하는 갤럭시 사용자가 늘수록 게임업체에서 받는 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기기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이미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의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조단위’ 연 매출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가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지난해 7월엔 스마트 TV 전용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게이밍 허브’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TV의 5배 이상”이라며 “스마트폰 플랫폼 서비스 시장의 성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