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연봉은 기본…변호사 복지 잇따라 강화대형 로펌들이 변호사의 소속감과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내 복지 확대에 한창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꿈의 기업’으로 불리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처럼 다양한 복리후생으로 소속감을 강화해 인재를 지켜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세율바’(지평·세종·율촌·바른)가 젊은 변호사들의 눈길을 끌 만한 복지로 조명받고 있다.
지평, 장기연수·금요일 조기퇴근
세종, 안마·심리상담센터 운영
바른은 5년차에 해외연수 기회
자기계발 돕고 동호회 활동 등
소속감 높이는 지원도 잇따라
3년 차 안식년에 안마사까지
최근 로펌업계에서 복지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법무법인 지평이다. 이 로펌은 ‘갓평’(신을 의미하는 God와 지평의 합성어)’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복지를 선보이고 있다. 만 3년 이상 근무한 변호사는 안식휴가 14일(휴일 포함)을 쓸 수 있다. 5·10·20년 이상 근속 직원에게도 리프레시 휴가를 준다. 금요일에는 조기 퇴근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한다. 최근 변호사시험(변시) 수석 합격자가 지평에 입사한 데도 이 같은 복지제도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변시 11회 수석 합격자인 조현 지평 변호사는 “만 3년을 근무하면 안식휴가가 주어지니 재충전을 기대하면서 근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상위권 로펌에는 특별하다고 할 만한 복지는 없다. 업계 1위인 김앤장 등 일부는 복지에 상응하는 기본급과 성과급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억대 연봉 줘도 소속감 형성해야”
대형 로펌들이 앞다퉈 복지를 강화하는 것은 젊은 변호사 유출을 막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로펌들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소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분되는 20~30대 젊은 변호사를 영입하더라도 금방 퇴사해버리면 조직에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젊은 변호사들의 퇴사가 늘면서 로펌의 인재 확보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인턴십 제도를 통해 조직에 맞는 인재를 찾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대형로펌 인사팀 관계자는 “신입 변호사와 똑같이 실무를 경험하게 해 금방 퇴사할 이들을 가려내고 있다”며 “인턴으로 채용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업무능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조직에 맞는 인재인지를 확인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로펌 경영진도 사내 복지 강화와 업무 분위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대형로펌 대표변호사는 “신입 변호사에게 억대 연봉을 줘도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충성심을 줄 수 없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없다”며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향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