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로켓맘' 프레이저-프라이스, 100m 역대 2위…10초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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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보다 좋은 기록 가진 선수는 그리피스 조이너, 단 한 명뿐

"여기, 지온이의 엄마이자 35세 여성이 있다.

"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는 6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자메이카육상연맹 올림픽 데스티니 시리즈 여자 100m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렇게 적었다.



그는 "나는 이 순간을 위해 뛰고, 기도했다.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 여기 아직 살아있다"고 썼다.

글 위 사진 속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0.63'이 선명하게 적힌 기록판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육상 여자 100m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과 주요 외신도 '아이를 가진 35세의 스프린터가 만든 놀라운 기록'에 주목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6일 킹스턴에서 열린 경기에서 10초63으로 1위에 올랐다.



스타트부터 피니시까지 완벽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0초95에 레이스를 마친 2위 나타샤 모리슨(29·자메이카)과 초반부터 격차를 벌렸고, 결승선 앞에서도 가속을 멈추지 않았다.

기록을 확인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맘껏 포효했다.



세계육상연맹은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여성 스프린터로 올라섰다.



최근 33년 동안에는 프레이저-프라이스보다 빠르게 달린 선수가 없다"고 전했다.



여자 100m 세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 7월 17일에 작성한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그해(1988년) 10초61, 10초62 기록도 만들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카멀리타 지터(10초64)와 매리언 존스(10초65)를 단숨에 넘어서며 '선수 기준'으로 역대 2위에 올랐다.



프레이저-프라이스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2012년에 세운 10초70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로이터, AFP 등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오늘 10초6대를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는 (6월 25∼28일에 열리는) 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한 준비 과정이었다"며 "나 자신이 10초6대를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했다.

152㎝의 작은 키로 질주하는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자메이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프린터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도 눈길을 끌었다.



이력서도 화려하다.



그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 여자 1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0m에서 4차례 우승하는 등, 금메달 9개를 수확했다.



2017년 8월 아들 지온을 얻은 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더 주목받는 스프린터가 됐다.



많은 여자 스프린터가 출산 후 은퇴를 택한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선수도 실력이 급격히 떨어진 사례가 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도 2018년에는 고전했다.



그러나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100m에서 10초71로 우승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당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 나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라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나는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고, 출산 후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포켓 로켓(pocket rocket)'이라고 불리던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9년부터 자신을 '마미 로켓(Mommy rocket)'이라고 부른다.



'마미 로켓'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100m 3회 우승'의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걸 이뤘지만, 해내야 할 일도 많이 남았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