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 번째 자사주 매입한 손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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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5000주 추가 매수
IR 앞두고 '실적 자신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또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 들어 세 번째다. 올초 지주사 출범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좋은 성적을 낸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달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날 종가(1만4000원) 기준 약 7000만원 규모다. 지난 2, 3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손 회장은 이에 따라 자사주 총 5만3127주(2일 종가 기준 약 7억5400만원)를 보유하게 됐다.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최고경영자(CEO)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568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3위였던 하나금융(5560억원)을 제치고 금융지주 중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주사 전환으로 회계 방식이 바뀐 것까지 감안하면 순이익이 6000억원을 넘는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손 회장이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우리금융은 올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롯데카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올 7월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을 예정대로 인수하면 손 회장이 계획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상당 부분 완성하게 된다.

손 회장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주 해외 IR에 직접 나선다.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주요 투자 지역을 방문해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이번 IR을 위해 이번주 피지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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