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올라탄 K팝…3사 해외음원 플랫폼 매출 두배 급증

한류 3.0 선도하는 K팝

BTS 음원조회 32억뷰 대기록
아이튠즈·스포티파이 등도
한국 아이돌을 마케팅에 활용
‘한류 3.0’은 세계에서 K팝 시장과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가능해진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음악성은 물론 화려한 안무를 겸비한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크게 성공한 점이 특히 많은 기여를 했다.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조회 수는 2017년 이후 32억 뷰를 넘어섰고 트와이스도 같은 기간 총 19억 뷰를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9곡 연속 1억 뷰를 이어갔으며 이 중 7곡이 2억 뷰를 돌파하는 대기록도 썼다.

한국 아이돌그룹의 세계적 인기는 넷플릭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재생)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막강해지는 영상 플랫폼에 K팝이 올라타면서 국내 음악 콘텐츠산업이 새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3대 기획사(JYP·YG·SM엔터테인먼트)가 유튜브와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플랫폼을 통해 거둔 매출은 2016년 총 320억원에서 2017년 495억원으로 55% 늘었다. 또 올 상반기에만 285억원을 벌어들여 2017년 상반기보다 58% 성장했다. 3사의 음원 매출 중 해외 플랫폼 비중 역시 지난해 47%에서 올해 1분기 54%까지 상승했다.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은 역으로 한국 아이돌을 자신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유튜브는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이용했다. 지난 3월부터 유료 가입자에 한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는 1회 1200만 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자체 유튜브 채널 ‘방탄TV’의 구독자 수가 1219만 명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구독자가 그대로 유료 독자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해당 동영상은 10월 현재 1700만 뷰를 넘어섰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음원 플랫폼 매출은 연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유튜브에서 글로벌 팬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해 올리는 영상의 라이선스 태그에 의해 발생하는 ‘2차 판권’의 성장 잠재력 역시 추정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며 “유튜브 트래픽 데이터를 통해 수익화 과정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아이돌그룹이 발생시키는 매출 잠재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잘나가던 JYP가 지난달 23일 하루 동안 20.3% 하락하는 등 엔터주 3인방의 주가가 지난주 평균 10%대의 갑작스러운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JYP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100억원) 대비 14% 부족한 8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엔터사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주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3사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떨어졌던 엔터주 주가가 최근 반등해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다.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된 ‘3차 한류’가 올 들어 국내 엔터사들의 견고한 성장세로 이어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들에 대한 재평가 보고서를 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의 성장과 언어의 현지화가 자막과 음원, 아시아 출신 멤버 영입 등을 통해 이뤄지면서 3차 한류가 미국, 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어 이에 따른 가파른 수익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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