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변화 외친 하현회…LGU+, 가격 낮춘 '데이터 완전 무제한' 통할까

속도·용량 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 78 선보여
무제한 요금제 다변화…"고객 니즈 집중"
하현회 부회장 강조한 변화 이끌지 주목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1등이 되겠다는 것보다 고객을 위한 신규요금제를 발표해서 만족을 드린다면 어느 시점에서 우리가 1등을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변화를 읽고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으면 통신 업계는 힘들어질 것입니다."

취임 한달차를 맞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1일 신규요금제 발표에 앞서 깜짝 등장했다. 하 부회장은 이날 변화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신규요금제 출시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 6월 데이터 무한 요금제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러한 트렌드를) LG유플러스가 주도하겠다"고 밝혔다.현재 트렌드가 된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월 8만8000원의 속도·용량 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SK텔레콤과 KT도 연달아 똑같은 요금제를 출시했다. 속도제한을 없앤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요금제 개편의 시작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그 이후 다시 요금제 개편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예상대로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빈약하다는 질타를 받은 중·저가 요금제를 대폭 보완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요금제'를 신설했다. 해당 요금제는 속도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요금제와 같지만 혜택은 다르다.해당 요금제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가격을 낮춰서다. LG유플러스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처음 출시하면서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 동안 무제한 요금제는 고가 중심의 혜택을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LG유플러스는 이에 1만원을 더 낮추고 고객들의 요구를 세분화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보다는 각각 2만2000원, 1만1000원 싸다.

김세라 상무(마케팅그룹장)는 "모든 관점을 고객들에 맞췄다"며 "속도용량 걱정 없는 88요금제를 쓰고 있지만, 요금이 부담됐거나 추가 혜택에 돈을 내고 싶지 않은 고객들이 많아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요금제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또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요금제의 경우, 25% 요금할인을 받으면 월 5만8500원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5만원대의 가격에 데이터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김 상무는 "고객의 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요금제를 촘촘히 만들다보니 매출이 단기간에 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 소비 양극화가 돼 있어 극소수보다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무제한 요금제 밑에 또 무제한 요금제를 신설한 LG유플러스. 무제한 요금제의 다변화는 경쟁사의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현회 부회장이 간담회 시작 전 강조한 변화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주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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