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 개막… 아껴둔 청약통장 꺼내볼까

강남 등 인기지역 물량 잇따라
청약가점 높은 실수요자에 기회

서초우성1차 재건축하는
'래미안리더스원' 가장 큰 관심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래미안리더스원’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등 인기 지역의 분양 물량이 잇따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라면 아껴왔던 청약통장을 꺼내볼 만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휴가철 끝…분양시장 ‘재개막’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2만2646가구의 아파트가 분양한다. 서울 2577가구, 수도권 1만1229가구다. 지방은 부산(2255가구)과 경북(2069가구), 전남(1510가구), 경남(1231가구), 광주(1092가구) 등지에서 1000가구 이상 분양 물량이 나온다. 강원(643가구)과 충남(40가구)은 분양 물량이 적다.

당초 상반기에 분양하려다가 늦춰진 단지가 많다. 5월 황금연휴와 6월 지방선거, 월드컵과 시기가 겹치는 걸 피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가 미등록 분양대행업체의 영업을 금지하고 금융결제원이 아파트투유 청약시스템을 개편한 것도 분양일정이 밀린 요인이다. 하반기 들어선 여름 휴가철로 분양시장이 사실상 개장 휴업했다.

그동안 서울 등 인기 지역에선 희소한 물량을 두고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은 1순위 기준 평균 청약경쟁률이 3~6월 넉 달 연속으로 20 대 1을 넘었다. 지난해 줄곧 10 대 1 안팎에서 움직였던 것과 격차가 크다. 올해 4월과 6월엔 각각 38.68 대 1과 33.74 대 1을 기록하면서 평균 30 대 1을 넘기기도 했다.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잔여 가구 분양 경쟁도 뜨거웠다. 경쟁률이 1만 대 1 가까이 치솟았을 정도다. 최근 잔여 가구 입주자를 모집한 ‘힐스테이트 신촌’은 평균 경쟁률이 8733 대 1에 달했다. 전용면적 37㎡ 두 가구 모집에 1만7466명이 몰렸다. ‘분당더샵파크리버’ 역시 약 800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와 ‘의왕더샵캐슬’, ‘화서역파크푸르지오’ 등 서울과 수도권 주요 단지 모두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 등 알짜 분양 속속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데다 알짜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는 만큼 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는 내집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마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삼성물산은 두 곳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리더스원’이 9월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지상 35층, 12개 동, 전용면적 59~238㎡ 규모다. 1317가구 가운데 23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부천 송내동에선 송내1-2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어반비스타’를 분양한다. 총 831가구 가운데 조합원분과 임대분을 제외한 49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아파트는 전용 49~114㎡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서울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사당3구역푸르지오(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이 가깝고 동작초와 경문고가 인근이다. 내년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아파트는 지상 15층, 13개 동, 전용 41~106㎡ 규모로, 총 507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159가구다.

부산에선 대림산업이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1-1구역을 재개발하는 ‘부산전포1-1e편한세상(가칭)’을 공급한다. 지상 35층, 13개 동, 전용 39~107㎡ 규모다. 140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875가구로 많다. 부산지하철 1호선과 동해선 부전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성전초와 향도중이 단지 인근이다.GS건설은 여수 웅천지구에서 생활숙박시설인 ‘웅천자이더스위트’를 분양한다. 최고 42층, 전용 132~313㎡ 584실 규모다. 서울 여의도공원 1.5배 크기인 이순신공원과 웅천친수공원, 해변문화공원 등 주변에 녹지가 많다. 인근에 마리나 시설이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최상층엔 일대에서 처음으로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생활숙박시설인 만큼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전매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