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모델링도료나 접착제 원료로 쓰이는 에폭시수지 제조 기업 국도화학이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부품기업 동일기연이 국도화학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7.10%까지 늘리자 국도화학 오너 일가가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너 일가 지분 20%대로 낮아
동일기연, 지분 7.1%로 늘리자
경영권 안정 위해 10만주 매입
이 회사가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들이는 건 200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공식적으로는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샀다고 발표했지만 속내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공동대표인 이삼열 회장과 이시창 사장 부자(父子) 등이 지분 23.98%를 보유하고 있다. 국도화학 주요 주주는 신도케미칼(지분율 20.0%), 이 회장(1.72%), 이 사장(2.25%) 등이다. 화학약품 업체인 신도케미칼 주식은 이 사장(75.88%), 이 회장(16.44%) 등이 들고 있다. ‘이 회장 부자→신도케미칼→국도화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손동준 동일기연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국도화학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을 7.10%까지 늘렸다. 이들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국도화학 오너 일가는 지분율이 20.0%대로 비교적 낮아 손 대표의 지분 매입 행보를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유사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등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이 회장을 비롯한 국도화학 오너 일가는 2012년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전 최대주주는 일본 신일철주금이었다. 신일철주금은 1972년 국도화학을 세운 뒤 이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세워 경영 전권을 부여했다.
신일철주금은 지금도 이 회사 지분 22.38%를 보유 중이다. 신영자산운용(9.60%) 베어링자산운용(7.23%) 등도 지분을 5.0% 이상 쥐고 있다. 동일기연과 기관투자가가 합종연횡하면 경영권을 언제든 흔들 수 있는 구조라는 게 투자은행 업계의 시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