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철 < NH농협생명 세종교육원장 >
돈기계가 아니라 돈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선 돈을 우리 삶의 행복자산으로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노후를 책임져 줄 연금통장과 건강보험을 통한 의료비통장은 필수품이다. 노후의 행복보장자산(연금통장, 의료비통장)으로 대표되는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기준 두 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 기준은 안정성이다. 생명보험은 계약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에서 평생까지인 장기계약이다. 따라서 망하지 않을 보험사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은행들이 외환위기 때 문을 닫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사와 보험사들이 위기를 맞는 것도 이미 경험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는 앞선 두 번의 위기만큼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다. IFRS17의 핵심 내용은 보험부채의 평가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부채가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 최근 보험사의 연이은 자본 확충은 이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 과거 고금리 시절에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는 최근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부채 비중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면서 고금리 약정이율과 시장금리의 차이만큼을 부채로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보험사의 자본·부채 상황을 비롯한 IFRS17 도입에 대한 준비는 ‘안정성’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기준은 수익성이다. 생명보험 수익성의 핵심은 간단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계약 당시 보장한다고 했던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는지다. 보험사고가 났는데도 보험사가 이런저런 핑계로 보험금 지급을 미룬다면, 그야말로 ‘닭 쫓던 개가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된다. 보험회사들의 보험금 지급 자세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잣대는 보험회사별 민원발생률을 참조하면 된다. 보험사와 분쟁이 발생하면 보험계약 관련자 가운데 보험계약자인 내 편에 서서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보험사인지 여부도 중요한 기준의 하나다.
생명보험의 수익성 판단 기준의 또 하나 중요한 잣대는 ‘예정사업비율’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통상의 보험료는 예정위험률과 예정이율, 예정사업비율로 구성된다. 예정위험률과 예정이율은 대한민국이란 같은 생활권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고 확률과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일이기에 보험회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예정사업비율은 보험회사별로 차이가 난다. 또 예정사업비는 선집행된다. 은행 예금은 내가 맡긴 예금 전체가 원금으로 운용되는 데 비해 보험은 내가 낸 보험료에서 예정사업비를 먼저 제외한 이후의 보험료가 적립보험료 등으로 운용된다. 그래서 보험에는 원금 회복 시기가 있고, 그 원금 회복 시기는 보험회사의 예정사업비율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험사별 예정사업비율을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5년이나 10년 뒤의 중도해지 환급금이나 계약만기 때의 보험금을 비교해보고 가입하면 된다.
우성철 < NH농협생명 세종교육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