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실업, 해외서 돌파구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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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일자리 파견 수요 커
주재관 늘려 수주전 지원 고려를

최재덕 < 해외건설협회장 >
미국의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에 따르면 2007년도 세계 13위 수준이었던 한국 해외건설이 2010년에는 7위로 뛰어올라 일본을 추월했다고 한다.



정보를 입수하고, 사업환경을 조사하고, 발주처와 접촉하는 등 만만치 않은 일들을 해외건설에서 수행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정부에서 파견한 해외건설 주재관이다. 이들은 사업정보 제공자로서, 또 수주협상을 지원하는 컨설턴트로서, 한편으로는 진출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교관으로서 전방위로 활약한다.

얼마 전 중동지역을 방문했을 때 주이라크 대사는 이라크에 해외건설 주재관을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라크에서는 한국 업체가 총 10만가구 규모의 신도시건설 공사를 수주했는데, 공사금액이 80억달러에 달해 시행 과정에서 외교적인 지원이 절실할 것은 불문가지다.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앞으로 대규모 건설 수요가 예상되는 미얀마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거대시장으로 부상 중인 인도에서도 주재국 대사의 같은 요청이 있었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109개국 현장에 진출해 있으나 해외건설 주재관이 나가 있는 곳이 20개국에 불과하다. 우리 업체들은 국내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건설 경험이 없는 업체들도 해외로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 현지에 연고가 없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럴 때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해외건설 주재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하는 마당에 파견 공무원을 늘리자고 하면 부처 이기주의라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해외건설 주재관 파견이다. 지난 6월 수주한 이라크 신도시 현장에 고졸 인력 100명을 포함한 관리, 기술직만 550명이 투입될 예정이며, 기능직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1000명이 훨씬 넘을 거라 한다. 한 사람의 해외건설 주재관 파견으로 수천명의 청년실업 해소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이를 단순히 공무원 증원 억제 차원에서 미룰 일이 아니다.

해외건설 전선은 이미 국가 간 전쟁이나 마찬가지로 바뀌었다. 해외건설 세계 7위의 성과를 지켜나가고, 나아가 세계 5대 건설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재덕 < 해외건설협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