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이 연일 매수세에 나서며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달 유입된 자금이 장기투자자금으로 간주되는 미국계 자금이 아닌 유럽과 아시아계 자금으로 추정돼 외국인 매수 강도 지속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체결 기준으로 한국 증시에서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3조6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 영국(1조7100억원 순매수), 프랑스(5700억원 순매수) 등 유럽계 자금 2조230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싱가포르(4400억원), 중국(2200억원) 등 아시아권에서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주로 장기투자자금으로 추정되는 미국계 자금은 15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신흥국)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자금이 일부 되돌아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몰려있다는 점, 미국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외국인이 추세적인 매수에 나섰다기보다는 극히 낮은 수준으로 줄였던 이머징 마켓 주식 비중을 일부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추가적으로 이어� 수는 있겠지만 그 강도가 최근과 같이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나타난 유동성 랠리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랠리를 주도하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의 추세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기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응을 기대한 단기투자 자금의 '시한부 수익률 게임'의 일환으로 판단된다"며 "코스피지수 2000선 정도를 유동성 랠리의 목표치로 삼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선호 환경이 추세적이지 않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산정한 외국인의 추가 순매수 가능 금액은 올 4~7월 줄인 금액을 복원하는 수준인 1조5000억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ECB가 7월 예금 이자율을 0%로 인하한 이후의 빠져나간 5000억유로가 대부분 당좌 예금으로 유입, 장기흐름 상에서 변화를 예상할 만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철중 연구원 역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지만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추가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동성 랠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 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실적 장세에서는 실적이 좋은 종목과 실적이 나쁜 종목간의 주가차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부른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란 지적도 제기했다.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됐고, 중국에 대한 우려도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장기 추세를 고려한 미국 국채 금리 이격도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 등에 비춰 안전자산 선호도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확대됐다"면서도 "경기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향후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다만 이달 유입된 자금이 장기투자자금으로 간주되는 미국계 자금이 아닌 유럽과 아시아계 자금으로 추정돼 외국인 매수 강도 지속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체결 기준으로 한국 증시에서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3조6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 영국(1조7100억원 순매수), 프랑스(5700억원 순매수) 등 유럽계 자금 2조230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싱가포르(4400억원), 중국(2200억원) 등 아시아권에서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주로 장기투자자금으로 추정되는 미국계 자금은 15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신흥국)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자금이 일부 되돌아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몰려있다는 점, 미국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외국인이 추세적인 매수에 나섰다기보다는 극히 낮은 수준으로 줄였던 이머징 마켓 주식 비중을 일부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추가적으로 이어� 수는 있겠지만 그 강도가 최근과 같이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나타난 유동성 랠리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랠리를 주도하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의 추세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기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응을 기대한 단기투자 자금의 '시한부 수익률 게임'의 일환으로 판단된다"며 "코스피지수 2000선 정도를 유동성 랠리의 목표치로 삼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선호 환경이 추세적이지 않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산정한 외국인의 추가 순매수 가능 금액은 올 4~7월 줄인 금액을 복원하는 수준인 1조5000억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ECB가 7월 예금 이자율을 0%로 인하한 이후의 빠져나간 5000억유로가 대부분 당좌 예금으로 유입, 장기흐름 상에서 변화를 예상할 만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철중 연구원 역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지만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추가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동성 랠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 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실적 장세에서는 실적이 좋은 종목과 실적이 나쁜 종목간의 주가차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부른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란 지적도 제기했다.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됐고, 중국에 대한 우려도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장기 추세를 고려한 미국 국채 금리 이격도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 등에 비춰 안전자산 선호도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확대됐다"면서도 "경기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안전자산 선호도 완화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향후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