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동부로봇 사장 "동부가 만든 진공로봇 없으면 삼성전자 공장도 안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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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강석희 동부로봇 사장“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제품을 운반하고 조립하는데 필요한 진공로봇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동부만큼 할 수 있는 곳이 없죠.”
생산 과정 먼지 최소화, 반도체 공정 등에 필수…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강석희 동부로봇 사장(사진)은 13일 충남 천안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일본 에이테크사를 인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공로봇은 제품생산과 이동 때 발생하는 먼지 등을 최소화하는 초정밀로봇. 야구장 크기의 공장에 야구공 하나 분량의 먼지입자도 없어야 하는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강 사장은 “전통적으로 제조로봇은 일본이 시장을 선도하던 분야”라며 “아직은 일본이 앞선 분야가 많지만 내년이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당시 LG산전 중앙연구소로봇연구팀에서 로봇 연구를 시작한 강 사장은 1995년 아크용접 로봇시스템을 개발했고, 2007년 애완로봇 ‘제니보’로 U로봇대상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는 등 25년 동안 로봇만 연구한 로봇 전문가다. 1998년엔 독자적으로 다사로봇을 설립해 로봇 전문기업으로 키우다 2010년 7월 동부그룹에 지분을 넘기고 이름을 동부로봇으로 바꾼 뒤 사장을 맡았다.
동부로봇은 다사로봇 시절 쌓아온 10여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제조용과 서비스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클린직각로봇, 수평다관절로봇, 리니어로봇, 모션 컨트롤러, 데스크톱로봇 등 국내 제조용로봇 분야 1위 사업자다.
강 사장은 “로봇은 크게 몸체인 기구와 두뇌인 제어기로 구분되는데 동부로봇은 제어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특허를 갖고 있다”며 “독립적인 네 개의 로봇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고 여덟 대의 산업용 로봇을 하나의 제어기로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동부로봇은 엔터테인먼트로봇, 공공서비스로봇, 방범로봇, 경비로봇 등 서비스 로봇분야 연구도 지속해 속속 성과를 내놓고 있다. 2007년 선보인 ‘제니보’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호비스’를 발표했다. 호비스에 한류콘텐츠를 접목해 춤이나 노래를 배울 수 있는 ‘K팝 스타 로봇’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미래 로봇은 사람 형태를 닮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필요한 기능을 담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담기 위해 통신사 등 콘텐츠 제공 업체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유럽, 남미 공장 등이 동부로봇의 제조용 로봇을 쓰고 있고 중국에 판매법인도 설립했다. 강 사장은 “중국에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부터는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두 현지화할 계획”이라며 “동부그룹이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공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