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나눔경영']독거 노인 300명에 '말벗'…봉사 넘어 끈끈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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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잇기' 전화봉사대한생명은 지난 7월부터 콜센터 나눔천사 150명과 300명의 독거노인이 결연을 맺고 주 1~2회 전화통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말벗이 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독거노인과 3일 이상 통화가 안 되는 경우 긴급출동을 요청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급상황에 대비하는 역할도 한다.
콜센터 나눔천사 150명, 주 1~2회 안부 통화
전화 봉사를 하는 150명의 상담사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는 것보다 도움받는 것이 더 많다”며 “이 활동을 통해 부모님에게도 더 잘해드리게 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상담고객부터 불만고객까지 1인당 하루 통화량이 90여건에 이를 정도로 쉴 틈이 없다. 고객과 맞닿아 있는 업무인 만큼 늘 친절해야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속상하고 화나는 일을 참아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야말로 감성노동자다. 그럴 때마다 상담사들에게 힘을 주는 독거노인이 많다고 한다. 부산콜센터 상담사 윤경화 씨(32·여)는 “88세 고령에도 항상 긍정적이고 힘찬 최영갑 어르신과 통화할 때마다 오히려 위로와 활기를 얻는다”며 최 할아버지를 ‘비타민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윤씨는 “매스컴을 통해 봤던 독거노인들은 하루하루 외롭고 고된 생활로 우울한 것 같았지만 전화를 통해 만난 어르신들은 실제로는 밝고 활기찬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상담사들은 ‘봉사’를 넘어서 어르신들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 7월 사랑잇기 봉사 전화 활동을 시작한 박수진 상담사(31·여)는 김영자 할머니(68)와의 첫 전화가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안녕하세요’라고 어렵게 뗀 한마디에 어르신은 젊은 나이의 이혼, 자녀의 죽음, 감당하기 힘들었던 큰 수술, 홀로된 외로움까지 굴곡진 지난 세월을 담담하게 얘기하셨어요.”
출산 후 우울증으로 문득 공허함이 들던 박 상담사는 김 할머니를 통해 주위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어르신을 통해 오히려 내가 부자가 된 것 같다”며 “1주일에 2번 만나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콜센터 상담사 김남희 씨(27·여)는 독거노인 전화통화 봉사인 ‘사랑잇기’ 자원봉사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김씨는 “혼자 사는 노인들께 사랑잇기 전화는 꼭 필요한 소통창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혹시 어디 아프시기라도 할까봐 틈나는 대로 어르신들께 안부 전화를 드리려고 해요. 저를 친손녀같이 여겨 주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