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1) 3조 이상 자금 조달ㆍ외환은행 직원 반발 등 '산 넘어 산'

● (1) 국내은행 '빅4' 시대…남은 과제는

"론스타 먹튀 돕는 격" 여론 부담
합병 승인 과정도 진통 예상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키로 확정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당장 4조7000억여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하나금융이 인수하는 것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 또한 누그러뜨려야 한다. 금융감독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하며,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비판도 무마해야 한다.



당장 큰 관심은 자금 조달 능력이다. 현재 하나금융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2조원 정도다. 나머지는 다른 방법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이는 방안을 마련,투자자를 접촉하고 있다. 이들에 상환우선주나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FI에 제3자 배정의 유상증자도 검토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자금 조달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열악한 수익력을 감안할 때 풋백옵션과 같은 별도의 수익보장 조치를 해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당연히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면으로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자금을 조달할 경우 하나금융은 물론 외환은행의 수익성도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게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1대주주인 골드만삭스도 도와주기로 했다"며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누그러뜨릴지도 과제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경영할 능력이 없다"며 매일 반대집회를 갖고 있다. 부행장들조차 '하나은행이 인수하는 것보다 호주 ANZ은행이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냈다.



하나금융은 이런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이란 이름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외환은행 직원들을 인위적으로 구조조정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인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두 은행을 합병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두 은행 직원 간 급여와 직급 차이 등 복리후생 조건도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 현재 임금은 외환은행이 하나은행보다 평균 1.5배가량 많다. 반면 승진은 하나은행 직원들이 훨씬 빠르다. 이런 급여와 직급 차이를 조정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판단할 경우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승인을 얻는 대로 금융당국에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 요청을 할 경우 부채비율과 이중 레버리지 비율,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