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총통 "亞국가들, 대만에 FTA 러브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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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ECFA 내년부터 발효
韓ㆍ美ㆍ日과도 FTA 추진…아시아무역 허브 도약 야심
금융회사 본토 진출 확대…통화결제 협상도 곧 시작
대만 정부는 미국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해 대만을 '아시아의 무역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를 위해 향후 10년간 950억대만달러(약 3조6500억원)를 투자,전통 산업과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1일 대만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체결을 계기로 이런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방위 FTA 추진

대만의 마잉주 총통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ECFA 체결 후 FTA를 원하는 다른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만은 다국적 기업 중국 진출의 스프링보드(도약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 총통은 그동안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FTA 체결을 추진해왔으나 중국의 반대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현재 대만과 FTA를 체결한 국가는 파나마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5개국에 불과하며 이들 국가와 교역량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과 ECFA를 체결한 뒤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왕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장관급)은 최근 대만 연합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다른 국가와 FTA를 맺으려고 하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마 총통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우선 FTA를 추진하고 점차 대상국을 넓혀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 총통은 이날 회견에서 "ECFA 체결로 대만은 경제고립에서 벗어나 아시아 시장통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품목들이 무관세 품목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협상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ECFA는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3만개 중소기업에 이익이 되고 4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반면 대만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노동시장 및 농산품의 비개방 원칙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산업 · 금융 · 서비스 업그레이드



대만 정부는 ECFA로 피해를 입게 되는 전통산업과 중소기업에 대해 950억대만달러를 투입해 △클러스터 조성 △융자신용 보증제도 확대 △해외시장 개척 △업종전환 시 정부 보조금 지급 △근로자 재취업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스엔상 대만 경제부장관은 "서비스 산업과 전통 산업을 대만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삼겠다"며 경제구조 재편 방침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통 산업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바이오 그린에너지 여행 의료 특수농업 등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샤오완창 부총통은 대만을 '위안화 역외금융센터'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대만 정부는 조만간 금융회사가 본토에서 원활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통화결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양안 간 통화결제 메커니즘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면 대만은 위안화 비즈니스를 위한 역외금융센터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역외금융센터는 위안화를 활용해 대출,외환거래, 채권 · 주식 · 파생상품 투자 등에 대한 금융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으로 그동안 홍콩이 일부 위안화 금융업무를 처리해왔다. 마 총통도 이날 "ECFA 체결로 국내 금융업계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며 "대만 내에서 위안화 업무을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이날 ECFA안을 입법원(국회)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마 총통은 "입법원에서 비준이 되더라도 ECFA는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