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무릅쓰면서까지 사실상의 임금동결에 나선 것은 주력사업의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그동안 지나치게 높았던 인건비부터 줄여 본격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2배나 큰 일본보다도 높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여 더 이상의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3월부터 본격화되는 여타 대기업의 임금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자업계 업황 '전같지 않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 핵심사업에서 지난해부터 '성장 정체'에 맞닥뜨렸다.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D램 부문은 올 들어 10% 가까이 가격이 하락하고 낸드플래시도 최근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30%가량 가격 급락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휴대폰도 시장 상황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선두권 업체와의 간격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니에릭슨 등 후발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력 IT(정보기술)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삼성전자의 올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11.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전 사업부문의 실적 악화로 434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도 가전부문을 제외한 휴대폰,TV부문의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사내에서 예년 수준의 비용절감 노력으로는 앞으로 예상되는 실적 악화를 상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사실상의 임금 동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용절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PS도 예년보다 줄어
동결 수준에 가까운 임금인상률로 나타난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지난 2월 지급된 초과이익분배금(PS)에서도 드러났다.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와 무선통신사업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부가 지난해에 못미치는 PS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관계자는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경영지원총괄 직원들에게 지급된 PS는 연봉의 41.5%.경영지원총괄이 상한선인 50% 이하의 PS를 받은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S-LCD(삼성전자와 소니의 TV용 LCD패널 합작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LCD 총괄도 11.1%를 받는데 그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11%대의 PS를 지급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초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던 PS의 규모까지 줄이기로 한 건 지금은 성과급 잔치보다는 될수록 아껴야 할 때라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임금인상 속도 꺾이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임금 동결은 경쟁국과 비교해 임금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재계 전반의 우려와 무관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5년 임금 수준은 1997년을 100으로 봤을 때 192.1로 92.1% 상승했다.
일본(1.7%) 대만(17.6%) 미국(22.9%) 영국(37.3) 등에 비해 너무 빠른 상승세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일본을 100으로 봤을 때 110.4% 수준으로 일본보다 10.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인당 국민소득은 일본의 51.7%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고임금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인건비가 더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더 커지고 있다"며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임금 동결 결정을 다른 기업들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재/이태명 기자yoocool@hankyung.com
그동안 지나치게 높았던 인건비부터 줄여 본격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2배나 큰 일본보다도 높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여 더 이상의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3월부터 본격화되는 여타 대기업의 임금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자업계 업황 '전같지 않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 핵심사업에서 지난해부터 '성장 정체'에 맞닥뜨렸다.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D램 부문은 올 들어 10% 가까이 가격이 하락하고 낸드플래시도 최근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30%가량 가격 급락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휴대폰도 시장 상황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선두권 업체와의 간격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니에릭슨 등 후발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력 IT(정보기술)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삼성전자의 올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11.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전 사업부문의 실적 악화로 434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도 가전부문을 제외한 휴대폰,TV부문의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사내에서 예년 수준의 비용절감 노력으로는 앞으로 예상되는 실적 악화를 상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사실상의 임금 동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용절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PS도 예년보다 줄어
동결 수준에 가까운 임금인상률로 나타난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지난 2월 지급된 초과이익분배금(PS)에서도 드러났다.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와 무선통신사업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부가 지난해에 못미치는 PS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관계자는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경영지원총괄 직원들에게 지급된 PS는 연봉의 41.5%.경영지원총괄이 상한선인 50% 이하의 PS를 받은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S-LCD(삼성전자와 소니의 TV용 LCD패널 합작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LCD 총괄도 11.1%를 받는데 그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11%대의 PS를 지급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초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던 PS의 규모까지 줄이기로 한 건 지금은 성과급 잔치보다는 될수록 아껴야 할 때라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임금인상 속도 꺾이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임금 동결은 경쟁국과 비교해 임금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재계 전반의 우려와 무관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5년 임금 수준은 1997년을 100으로 봤을 때 192.1로 92.1% 상승했다.
일본(1.7%) 대만(17.6%) 미국(22.9%) 영국(37.3) 등에 비해 너무 빠른 상승세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일본을 100으로 봤을 때 110.4% 수준으로 일본보다 10.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인당 국민소득은 일본의 51.7%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고임금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인건비가 더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더 커지고 있다"며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임금 동결 결정을 다른 기업들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재/이태명 기자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