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은 연말에 어떤 종목을 살까.'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순매도,기관은 순매수 기조가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투자 주체별,업종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기관이나 외국인이 강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종별로 매수세를 늘려나가고 있고 연말 수익률 관리(윈도 드레싱)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특정 종목군에 대한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정보기술(IT) 통신 배당 관련주 등이 관심종목군으로 꼽힌다.

◆ 작년 말 같은 폭발적 매수세 힘들듯

증권사 투자전략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기관이 매수 기조를 연말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과 같은 폭발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인 만큼 완만한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신권이 매수세를 이끌고 연기금과 보험도 매수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순매수 기조"라며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를 봤을 때 주식 기대수익률이 큰 상황이어서 주식형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매도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다른 나라에 비해 보유 비중이 높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해소된 상태"라며 "최근 IT업종에 대한 순매수 전환이 다른 업종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반면 "외국인이 다른 신흥 아시아 시장은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는 징후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IT 통신 배당주 관심 지속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일부 업종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의 러브콜 1순위는 최근 사들이기 시작한 IT업종이다.

박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와 IT업종에 대한 저평가 기대감이 큰 만큼 매수세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이익 손상이 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할 것"이라며 에쓰오일 GS KT SK텔레콤 등 에너지 통신주와 한화 한진 두산 등 지주회사 종목을 관심주로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내수 관련 우량주를,한화증권은 금융과 제약업종을 후보주로 꼽았다.

기관이 연말에 사들일 만한 업종으로는 통신과 건설 금융업종 등이 거론됐다.

통신은 최근 기관이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는 업종이다.

대신증권은 "다른 업종에 비해 통신서비스의 가격 수준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연기금이 매수 주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 건설 제약 등 내수대표주와 업종대표주를 공략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