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GM 위기와 한국 부품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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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GM 오토파트 플라자 2006'이 열린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디트로이트의 GM(제너럴모터스)구매본부.GM의 구매총괄 부사장인 보 앤더슨과 엔지니어링총괄 부사장인 짐 퀸 등은 85개 한국 부품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보며 각종 자동차 부품을 꼼꼼히 살폈다.



"중국제품과 다른 점은 무엇이냐" "이 제품이 현대자동차에도 들어가고 있느냐"는 등 질문도 상당히 날카로왔다.

보 앤더슨 부사장은 GM의 모든 구매를 총괄하는 책임자이며 짐 퀸 부사장은 품질과 기술을 평가하는 최고 책임자다.



이들의 눈에 드는 부품은 금방이라도 구매가 결정될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은 평소 만나기도 힘든 사람이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한국 부품 업체들이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번 전시회는 GM의 요청으로 열렸다.



GM은 연간 6억달러인 한국부품 구매 규모를 2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KOTRA에 전시회를 요청했다.

산하 114개 구매팀과 협력업체들에게는 전시회를 둘러보고 구매대상을 선정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만큼 전시회에 참가한 85개 한국부품업체들은 GM에 새로 납품하거나 납품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렐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날 전시장에 마냥 낙관론만 형성된건 아니었다.

상담을 마친 한 부품업체 사장은 "전시된 한국제품을 품질이 한참 떨어지는 중국제품처럼 싸게 공급해 달라고 요구하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른 부품업체 대표는 "GM이 입찰을 실시하면 내정가보다 훨씬 낮은 응찰가가 나올때까지 반복하기 때문에 보통 1주일씩 걸린다"고 경험담을 털어 놨다.



또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미국시장 확대를 위해선 GM 납품규모를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GM이 요구하는 가격수준을 맞출수 있을 지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GM이 한국부품업체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환율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터무니없이 싼 값에 부품을 공급하기는 힘들다.



이렇게 보면 한국부품업체들에게 찾아온 기회는 아직은 가능성만 무궁무진한 기회다.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각 부품업체에 남겨진 과제다.



디트로이트=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