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하나은행, 뉴코아 자구 대행 "눈길"

경기침체로 부동산매물이 잘 팔리지 않자 은행이 기업의 자구를 대행해주고있다. 하나은행은 31일 "뉴코아백화점이 자구차원에서 내놓은 백화점물건중 3개백화점에 대해 하나은행이 대신 매각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매각대상 백화점과 협상상대방을 공개할순 없지만 매각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은사실이다"고 밝혔다. 은행은 그동안 기업이 부도를 냈을 경우 채권확보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관련기업과 담보물건 등의 매각에 적극 나섰으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매각협상을 진행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간에도 뉴코아측에 과감한 자구를 단행하는 길만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백화점 매각을 꾸준히 권유해왔다"며 "심지어 뉴코아와 미국의 월마트가 합작하도록 적극 유도했었다"고 말했다. 뉴코아의 주거래은행은 제일은행이지만 하나은행은 지난 상반기 뉴코아가 자금난을 겪었을때 3백억원을 긴급 지원해준 이후 뉴코아의 경영및 자구에관해 적극적인 자문을 해오고 있다. 뉴코아 본점 매각과 관련, 하나은행은 뉴코아가 당초 거론됐던 LG를 포함해 3개업체와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지방소재 일부백화점의 매각을 위해선 현대그룹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뉴코아는 최근 채권금융기관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잠원 본점과 평촌제1백화점 등과 현재 공사중인 의정부 서울 응암동 평촌2호점 창원 등 백화점 4곳을 매각하는 등 모두 1조2천4백30억원의 자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코아는 지난 20일 제일 하나 등 채권은행에서 5백45억원의 협조융자를 받아 물품대금 결제를 하고 있으나 결제자금이 교환대금 규모에 못미쳐 시간을 연장해가며 어음을 막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