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일 발표한 덕산그룹 부도에 따른 후속대책은 덕산그룹 계열사 자체는 직접 지원하지 않되 하청업체등으로 까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줄거리다. 내용은 덕산그룹 계열기업의 처리는 은행의 판단에 일임 덕산그룹 계열사의 어음을 보유한 하청기업에 6백억원지원 충북투자금융은 예금자보호 차원에서 대책강구등이다. 한마디로 부실을 자초한 덕산그룹은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되 덕산의 부도로 다른 기업이나 예금 고객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는 최소화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이날 정부가 중점을 둔 분야는 덕산그룹에서 공사를 하청받거나 납품을 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이다. 선의의 피해자인데다 광주라는 지역적 특성을고려해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했다.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온 상황이라는 점도 관련중소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도록 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볼수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무등건설과 덕산종합건영등 덕산그룹의 2개건설업체가 8개지역에서 공사를 시행중에 있다. 여기에 하청을 받은 업체가 2백여개에 달하며 이들중 1백여개사가 이번에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었다. 피해액이 약3백억~4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게 현지의 분위기였으나 정부는이번에 6백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그만큼 "충분하게"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충북투자금융에 대해선 "예금자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힘으로써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아직 구체적인 지원책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 몇일간 했던 것처럼 신용관리기금에서 자금을 지원해 밀려드는 예금인출요구에 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단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토록 한뒤 제3자인수등의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게 재정경제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적어도 부도를 내게 하지는 않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정상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예금자들의 예금인출이 몰리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예금인출을 동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부도를 낸 덕산그룹 계열사 자체에 대해선 아무런 지원책을 내놓지않았다.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은 이와관련 "새정부 들어서 부실기업에 자금을 지원한사례는 단한건도 없었다. 기업이 부실해 지는 책임은 수수로 져야 한다는게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덕산의 부도는 취약한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기업을 확장한것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처리는 채권을 가진 은행이 덕산그룹의 사주와 함께 긴밀히 협조해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회생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제3자인수등의 방법으로 정상화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업체는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일부 현지기업들이 벌써부터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는 일부 건설회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정리되는 기업이 대부분일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다만 일부 기업을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과정에서 인수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정부가 취한 선택은 앞으로도 적용할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있다. 과거처럼 부실기업에 돈을 대주면서 살리지 않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는점에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