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도시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도 있게 됐다. 서울시가 만든 세계 도시 최초 '메타버스 서울'에 접속하면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는 16일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경제, 교육, 세무, 행정 등 분야별 행정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1단계로 2025~2026년 사이 3단계를 걸쳐 시정 전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세계도시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오 시장의 아바타가 메타버스 서울을 직접 소개했다. 먼저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전자책을 볼 수 있고, 계절별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시민참여 공모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시장실로 가면 오 시장과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의견 제안함을 통해 시정에 대한 의견을 등록하고 답변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세계도시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기업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핀테크랩에 가면 핀테크 기업 홍보와 교류를 할 수 있다. 기업 대표와 만나 사업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번역 서비스가 제공돼 외국인 투자자와의 의사소통도 불편함 없이 진행할 수 있다. 기업지원센터에서는 창업, 법률, 인사 등 분야별 전문위원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서울의 명소를 탐방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시민의 관광명소 선호도 조사로 청와대, 롯데타워, N타워 등 10대 명소를 선정해 이를 메타버스 안에 구현했다. 서울시는 "외국인들도 방문할 수 있도록 명소에 대한 영문정보도 제공한다"며 "올해 안에 외국인 언어 설정에 맞춘 음성 안내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세계도시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기본적인 민원 상담도 가능하다. 120민원 채팅 상담이 가능하고. 주민등록등본 등 7종의 행정서류를 어디서든 발급받을 수 있다. 정보보안을 위해 '서울지갑 앱'에서 발급받은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 텍스 스퀘어 에서는 세금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세금 챗봇에게 세무 정보를 문의하고 납부할 자동차세, 재산세, 취득세 등을 미리 계산해 산출해볼 수 있다.

다양한 목적의 회의실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직원이 아니더라도 1:1상담실에서 1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 룸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이 서울시 메타버스 안에서 회의를 열고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메타버스 서울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약자를 위한 '이지모드'도 개발 중이다.

오 시장은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의 소통의 장'이 될 것이고 시공간 제약 없이 모두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포용적 행정서비스"라며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만큼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