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자동차연구센터(CARS)는 무인차 연구의 산실이다. 1월초 라스베이거스의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무인차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모두 CARS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무인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CARS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2007년 설립 당시 6개뿐이던 기업 후원회원이 이미 30개를 넘어섰다. GM·포드·BMW·폭스바겐·닛산·도요타·볼보·르노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망라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델파이·보쉬·덴소 같은 자동차 부품 업체부터 보험사(올스테이트·스테이트팜보험), 렌터카(엔터프라이즈), IT 기업(인텔·엔비디아·파나소닉)까지 무인차 물결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CARS의 문을 두드린다.크리스 저디스 CARS 소장은 “구글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극받은 자동차 업계가 최근 2년간 무인차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며 “스마트폰에서 일어난 일이 자동차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무인차의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자동차 업체는 ‘빈껍데기’만 조립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인차 등장으로 자동차의 개념이 ‘소유’에서 ‘서비스’로 바뀔 것”이라며 “운전자 없는 우버 택시가 대중화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에선 무인차가 화제였다.CES가 자동차 업계의 중요한 이벤트가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동안 CES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소비자 가전업체만 관심을 가졌다. 이제는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화,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기술을 논의하기위해 CES에 모인다. 최근 2~3년 사이 생겨난 변화다.-
브래드 템플턴 교수는 2011년부터 구글 무인차 개발팀에 자문을 제공한 전문가다. 현재 실리콘밸리 나사(NASA) 리서치 파크에 있는 싱귤래리티대에 재직 중이다. 그는 자율 주행차가 초기에는 신기술에 열광하는 젊은층이 아니라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더 환영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14일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 무인차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자동차 업체는.독일 업체들이 가장 앞서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톱 2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그 뒤를 따른다. 미국 기업과 닛산·도요타 같은 일본 업체도 열심이다. 중국 기업들도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현대차, 기아차 등 한국 업체를 뺀 거의 모든 기업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다른 업계도 무인차에 관심을 갖는데무인차 개발의 선두 주자는 의문의 여지없이 구글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같은 자동차 업체들은 그 뒤를 추격중이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몇몇 프로젝트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부품 업체들이 주도한다. 독일 보쉬가 대표적이다. 델파이와 발레오, 콘티넨탈 등 대형 부품 업체들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인다. 일부 분야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을 앞지른다.- 무인차 기술이 미래 자동차 시장의 경쟁 포인트가 될까.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뛰어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갖춘 차를 판다. 페달을 세팅하면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운행한다. 슈퍼 크루즈 컨트롤은 핸들에서 손을 떼도 자동으로 차선을 유지한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운전 중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긴장을 늦추고 쉴 수 있지만 여전히 핸들을 잡아야 한다. 이런
샌프란시스코는 공유 경제의 천국이다. 공유 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 주자인 우버(차량)와 에어비앤비(숙박)가 모두 이 도시에서 창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나란히 1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이미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논쟁에 아랑곳없이 샌프란시스코는 지금도 공유 경제 붐이다. 공유 경제 모델은 식품 배달(인스타카트), 허드렛일(태스크래빗), 빨래(워시오) 등 도시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럭스 발레는 샌프란시스코의 수많은 공유 경제 스타트업 중 하나다. 회사 이름 그대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하면 주차 대행 요원(발레)이 와서 주차를 대신해 준다.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인 스타트업은 이미 여럿이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저크(Zirx)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카본(Caarbon), 뉴욕에서 탄생한 발레애니훼어 등이 경쟁 서비스다. 하지만 럭스 발레는 작년 10월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550만 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주차 공간 찾으려 평균 27분 헤매한국계인 커티스 리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2년 전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평소에도 주차난이 심각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금융회사와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는 금융 구역은 매일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리 CEO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레스토랑에 한 달 전 예약하고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주차 대행 서비스가 없어 주차할 곳을 찾아 30분 이상 헤매다 끝내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예약이 취소될까봐 레스토랑에 3번
“요즘 ‘제주도는 별천지’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전국 곳곳에 불황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주공항에 내리면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겁니다. 작년 제주도 순유입 인구가 3년째 증가했고 관광객도 크게 늘어났어요.” 오는 29일 제주포럼 개막을 앞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71·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23일 제주도청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한 그는 “제주도가 세계 섬지역 중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잡았다”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해 관광객 수 부문에서 세계 주요 섬 관광지를 따돌렸다. 우 지사는 “작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969만명에 달했다”며 “인도네시아 발리(895만명), 미국 하와이(799만명), 일본 오키나와(584만명) 등을 모두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공들여온 외국 기업 인센티브 관광 유치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해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2000명이 다녀간 데 이어 내달엔 네트워크 판매업체인 즈밍더그룹에서 5000명, 내년 4~5월엔 중국·대만 암웨이에서 2만5000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직접 방문해 암웨이 회장과 53도짜리 독주를 32잔이나 먹으며 설득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우 지사는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다른 지역 이주민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제주도의 순유입 인구는 268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우 지사는 “최근 젊은 문화예술인 이주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마을 공동체 조성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제
스페셜 인터뷰22년 전 한 젊은이가 잘나가던 대기업 무역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뜻밖에도 그는 인천 연안부두 근처 번화가 신포동에 갈빗집 간판을 올렸다. 모두가 말렸지만 신혼인 아내는 그의 도전에 용기를 북돋아 줬다. 운도 따랐다. 1주일 만에 비브리오 패혈증이 대유행하면서 사람들이 횟집 대신 고깃집으로 몰렸다. 몸은 힘들고 고단했지만 행복했다. 1년 만에 투자 원금을 뽑았고 그 후로 매년 2~3개씩 지점을 늘렸다. 지금은 ‘경복궁’, ‘삿뽀로’, ‘고구려’ 등 11개 브랜드 70여 개 매장에서 매년 1500억 원을 벌어들인다. 외식 업계서는 잘 알려진 성공 신화다. 박노봉(50) 엔타스 사장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그의 고집스러운 ‘100% 직영’ 원칙 때문이다. 엔타스 70여 개 지점을 모두 본사가 직접 운영한다. 그는 “외식업은 최소 5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어야 성공”이라며 “가맹 점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벌어지는 ‘한탕주의식’ 프랜차이즈 창업 붐을 걱정한다. 한식 세계화에도 이 원칙은 마찬가지다. 그는 “보여주기식 한식 세계화는 의미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1500명이 넘는 직원을 둔 외식 업체 경영자이지만 1주일에 4일은 반드시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평소 매장에도 거의 나가지 않고 새해부터 ‘5시 퇴근’을 실천 중이다. 그는 “사장이 설쳐 잘될 회사라면 잘될 리가 없다”며 웃는다. 지난 1월 22일 영등포 당산동 본사에서 박 사장을 만났다.프랜차이즈 사업을 안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런저런 제안도 많았을 텐데요.식당은 계속 순이익을 내면서 적어도 5년은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쏟아부은 노력에 대한 보
“제주도가 지난 3월 ‘전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뒤 국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이런 강점을 활용해 제주포럼을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울 계획입니다.”요즘 제주도는 새로운 전성기다. 관문인 제주공항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에서 항공기가 가장 많이 운항되는 항로로 김포~제주노선을 꼽을 정도다. 몇 년 전만 해도 떠오르던 ‘한물간 신혼관광지’ 이미지는 이미 사라졌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제주포럼은 이런 제주도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포럼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70·사진)를 최근 도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우 지사는 “제주포럼이 스위스 다보스포럼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성장속도는 빠르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포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제주포럼은 2001년 출범했으며 올해 격년제에서 매년 개최로 바뀌었다.2002년 중국이 발빠르게 보아오포럼을 만들었지만 관 주도 성격이 강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 지사는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와 한류, K팝 같은 한국 문화를 제주포럼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겠다”고 강조했다.올 제주포럼은 34개국 35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2박3일간 열린다. 준비된 세션만 60개가 넘는다. 우 지사는 이 가운데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특별대담을 가장 볼 만한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워즈니악 대담에 제주 청소년 300여명을 초대합니다. 행사가 끝나면 따로 사인회도 열어요. 미래 세대에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겁니다. 제주 IT산
지난 3월 21일 공개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1호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첫 보고서인 등산화 품질 비교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주요 포털의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추천 제품으로 선정된 코오롱스포츠의 ‘페더’와 블랙야크의 ‘레온’은 평소보다 매출이 급증해 해당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예고하는 현상들이다. 등산화의 품질 비교는 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노스페이스·K2·트렉스타 등 5개 인기 브랜드의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끄럼 저항과 내마모성, 내굴곡성, 끈고리 부착 강도, 접착 박리 강도, 내수성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평가 대상 10개 제품 중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가볍고 내마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코오롱스포츠의 일반용 등산화 페더는 보고서가 공개된 후 3월 23~28일 554족이 팔려나갔다. 이는 전주 같은 기간(3월 16~21일)의 191족에 견줘 290% 증가한 수치다. 박승화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장은 “봄철 산행을 앞두고 등산화 구입을 고려하는 시기와 맞아떨어져 파장이 더 컸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평가는 이제 그만한국판 컨슈머리포트 1호는 여러 면에서 기존 품질 평가와는 차이가 난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구매 기준을 제시해 줬다는 점이다. 이번 평가를 맡아 진행한 한국소비자원 최재희 소비자정보팀 차장은 “특정 브랜드를 추천 제품으로 선정해 공개한 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비자단체와 한국소비자원에서 다양한 제품의 품질 평가를 꾸준히 해왔지만 항목별
지난해 10월 타계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62·사진)이 제7회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5월31일 제주를 방문한다. 제주도는 워즈니악이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 초청으로 방한하는 워즈니악은 포럼 첫날 세션인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다’에 참석한다. 이 세션은 한경비즈니스 주관으로 열린다. 워즈니악은 세션에 참가한 IT(정보기술) 관련 기업인과 대학생, 고교생 등을 대상으로 상상했던 제품을 현실화했던 과거의 경험 등 자신의 창조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폴란드계 미국인인 워즈니악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다 중퇴하고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창업했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달린 현재의 형태를 갖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 원을 만들었다.‘새로운 트렌드와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제주포럼에는 국내외 전·현직 관료, 학자, 기업인 등 2000여명(국내 1750명, 국외 250명)이 참가한다.외교통상부, 제주도, 제주평화연구원, 동아시아재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간개발연구원, 차이나매거진 등 23개 기관이 평화, 경제, 환경 등의 분야와 관련된 60개 세션을 진행한다.장승규 한경비즈니스 기자 skjang@hankyung.com
경영권 승계 앞두고 ‘성장판’ 열렸다모바일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이다. 이들은 ‘군계일학’의 빼어난 실적으로 두 나라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이들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전체 기업의 경영 성적표가 크게 달라질 정도다.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 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5.7%까지 치솟았다. 유럽 재정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코스피는 3.8%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상승분을 빼고 계산한 코스피는 1800.5에서 1763.6으로 오히려 2%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없었다면 코스피는 1700선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증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가지수를 쥐락펴락하는 ‘착시 현상’이 이야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유 경영 vs 전문 경영 대결이는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6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131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일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엑슨모빌을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작년 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애플을 제외하면 이보다 훨씬 낮은 2.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기술(IT) 기업들로 구성된 기술주 분야에서 더욱 심하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아예 애플을 제외한 이른바 ‘엑스애플(ex-Apple)’이라는 실적 분석 보고서를 따로 내놓고 있다. 이들 두 거인의 맞
강남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부띠끄모나코 27층 벤트하우스. 성필규(41) PK투자자문 회장은 틈날 때마다 사무실 한쪽에서 카나리아를 돌보며 시간을 보낸다. 몇 년 전 암수 한 쌍을 선물 받아 기르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수십 마리로 불어났다. 카나리아는 공기가 조금만 탁해져도 살지 못하는 예민한 동물이다. 19세기 광부들이 새장에 넣어 ‘위험 경보기’로 갱 속으로 가지고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변화와 위험을 가장 먼저 포착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비정한 금융 승부사들의 세계와 닮은꼴이다. 성 회장이 주식 투자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것은 1994년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서강대 경영학과에 2학년으로 복학한 무렵이다. 투자론 수업을 들으면서 시험 삼아 주식을 조금 샀고 이내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 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경이적인 수익률로 주목을 받았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중요한 고비마다 스스로 진화하며 길을 찾아냈다. 주식에서 파생상품으로 그리고 또다시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이어진 그의 투자 궤적에 그 모든 것이 녹아 있다. 종잣돈 150만 원으로 주식 투자전주에서 태어난 성 회장은 초등학생 때는 학생회장을 맡던 모범생이었다. 부모님 모두 교편을 잡고 계셨다. 하지만 중학교 때 어머니가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부모님 월급까지 차압을 당했다.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그는 말썽꾸러기 문제아가 됐다. 서강대 경영학과에 입학해서도 교내에서 신문 배달을 하고 과외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뛰며 어렵게 학교를 다녔다. 이런 기억 때문인지 그는 학창 시절
지난해 12월 27일 선임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외부 영입 인사 6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준석(27)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다. 아직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남아 있는 하버드대 출신 벤처기업가는 ‘들러리’라는 세간의 평가를 일축하며 연일 거침없는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인에게 그는 생소한 얼굴이다. 이번 인사가 파격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가 대표로 있는 클라세스튜디오는 지난해 8월 설립된 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자본금 1억2000만 원으로 ‘카페이그젬’, ‘테스트바다’, ‘매쓰블루’ 등 3개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걸고 있다. 이것만 보면 갓 창업한 평범한 벤처기업가 중 한 명일 뿐이다. 이 대표 아버지, 유 의원과 경북고·서울대 동기그가 주목받은 것은 2007년 하버드대에서 돌아와 설립한 무료 과외 봉사 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 때문이다. 이 대표가 모교인 서울과학고 동문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우리가 받은 만큼 돌려주자”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수학·과학을 가르쳐 주는 자원봉사 모임을 제안하면서 탄생했다. 2008년 1월 용산구청의 도움을 받아 첫 수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전국 8개 교육장에서 대학생 교사 350명이 250명의 저소득층 학생을 가르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체 교재 개발, 문제 데이터베이스 구축, 적극적인 후원 유치 등 남다른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배나사의 존재는 일찍부터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2010년 크리스마스에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이 배나사교육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역시 작년 9월 교육장을 찾아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이 대표를 먼저 중용한 것은 박근혜 위원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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