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완전무선이어폰(TW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스마트폰 사업에선 철수했지만 스마트폰 주변 기기 출시와 관련 특허에 따른 수익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지만 모바일 부문에선 20년 넘게 쌓은 업력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무선이어폰인 ‘LG 톤프리 핏’을 비롯해 ‘LG 톤프리’ 신제품 4종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 달간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LG 톤프리 신제품 4종의 전파 적합성 평가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전자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소비자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신제품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LG 톤프리 신제품 4종을 기존 출시 제품과 달라진 디자인, 가격 세분화 등 폭넓은 라인업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톤프리가 국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LG전자보다 한발 앞서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 외에도 소니, 샤오미, JBL 등 다양한 업체가 경쟁사다. 다만 LG전자 역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면서 반전을 꾀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를 해체하면서 무선이어폰 등 모바일 기기 부문에서도 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LG전자는 무선이어폰 사업을 TV와 음향기기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서 계속 이어갔다. 무선이어폰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4년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12억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100만 대 수준에서 1200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는 무선 이어폰뿐 아니라 태블릿PC도 일반 소비자를 위해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교육용에 쓰일 제품만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지 1년째지만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에서 쌓은 기술 특허로 ‘뜻밖의 수익’도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술 특허로 올린 일회성 수익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창사 이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가 등록한 특허는 국내 2만2788건, 해외 5만8583건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 출원 순위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1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2위), 삼성전자(3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지난 3월 회사 공식 사업목적으로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LG전자는 통신 및 스마트폰 기술 관련 특허 수익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가 2014년 국내 특허를 등록한 ‘노크 코드’가 대표적 예다. 노크 코드는 꺼진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형태의 스마트폰 보안 기능이다. 화면을 네 부분으로 나눠 미리 정해둔 순서대로 두드리면 화면을 켜는 동시에 잠금도 해제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관련 국내외 특허로 벌어들이는 수익료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인사관리(HR)가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화와 함께 기민성을 강조하는 ‘애자일(agile)’ 원칙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때의 기민성은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오늘날 기업의 생존 전략은 고객에게 지속해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애자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의 비밀(The Age of Agile)》의 저자 스티븐 데닝은 설명한다.그렇다면 얼마나 빨라야 할까? 다이앤 거슨 전 IBM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타이어를 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고도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저서 《블리츠 스케일링》에서 링크트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한술 더 떠 “절벽에서 몸을 던져 떨어지는 동안 비행기를 조립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의 기민성과 유연성이 요구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더욱 빨라진 디지털 전환 속에서 요구되는 HR 혁신의 모습을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한다면, 지속적인 피드백과 구성원 경험을 꼽을 수 있다. 지속해서 적시에 피드백을 주고받아 고객에게 계속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이런 혁신의 주체인 구성원을 내부 고객으로 대우한다. 즉 구성원을 관리 대상이 아니라 지원 대상으로 본다.IBM 기업가치연구소가 발표한 HR 3.0의 핵심 역시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HR 3.0 여정의 가속화’라는 보고서에서 “HR 3.0에서 기업의 부서는 애자일 컨설팅 조직으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은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다른 부서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의 일하는 방식인 애자일 원칙을 조직 전체에 적용하고 있다. HR은 이런 정보의 교류와 학습이 전사적으로 원활히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의 니즈와 즉각적인 피드백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토대가 조직 내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문화다.수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빠른 변화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단기(주로 분기) 목표를 수립해 더 짧은 주기로 체크인(목표 달성에 대한 진척도 확인)하는 ‘지속적인 성과관리(CPM)’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CPM을 운영하면서 어도비는 자발적 이직이 30% 줄었고, IBM은 직원 몰입도가 크게 향상됐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도 분기별 목표 수립과 체크인을 한 결과, 업무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해지고 피드백의 품질이 향상됐다고 자체 평가했다.‘직원 경험’ 역시 고객 경험처럼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HR 3.0의 핵심 중 하나다. 우선 직원의 목소리(VOE)를 경청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상시로 운영해야 한다. 기업의 제도와 문화, HR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일종의 순고객추천지수(Net Promoter Score·NPS)를 조사 추적하고, 펄스 체크 등을 통해 구성원의 기분과 컨디션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의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이 밖에 정기적인 직원 몰입도 조사, 퇴직자 면접 등을 통해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사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구성원의 불만을 확인해야 한다.추가영 레몬베이스 콘텐츠 리드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최선의 방어는 효과적인 예방, 탐지 및 대응을 통해 처음부터 데이터가 도난당하거나 암호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글로벌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사이버리즌은 최근 배포한 랜섬웨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이버 공격은 대응 준비가 미흡한 환경에 효과적으로 침투하는 만큼, 검증된 보안 솔루션을 선택해 적절한 대응 전력과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사이버리즌은 2012년 이스라엘 군 첩보부대 출신인 리오 디브가 설립한 회사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위협을 조기에 탐지해 선제적으로 보안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DDI)은 사이버리즌과 아시아태평양(APAC) 및 국내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 고객사에 사이버리즌의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랜섬웨어지난 19일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국 곳곳에서 콜택시 시스템이 동시다발적으로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해킹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피해 업체가 해커에게 원하는 금액을 지급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최근 들어 랜섬웨어가 서비스 형태를 갖추고 비즈니스 형태로 진화하면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탐지된 랜섬웨어 총 70종 가운데 50종은 기존 랜섬웨어의 변종으로 파악됐다.실제로 보안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랜섬웨어 ‘락비트’는 2019년 9월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해 변종 랜섬웨어인 락비트 2.0으로 발전했다. 락비트는 지난해 태국의 항공사 방콕에어웨이의 데이터 200기가바이트(GB) 이상을 유출해 큰 피해를 입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에서 6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훔쳐 대가로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요구하기도 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랜섬웨어 해킹 피해 신고 건수는 총 223건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해킹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와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회사를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리즌, 마이터 어택 평가 ‘으뜸’사이버리즌은 기업이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갖추기 위해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요소로 △사전 차단 방어 역량 △사전 식별 역량 △실시간 탐지 역량 △가시성 확보 역량 △분석 역량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이 같은 항목을 평가하는 ‘마이터(MITRE) 어택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마이터는 미국의 사이버 보안 비영리 단체다. 정부 기관, 대기업, 각종 사회 분야에서 발생하는 악의적인 공격 행위를 분석해 사이버 공격 전략과 기법을 체계화한 ‘마이터 어택’을 내놓고 있다. 보안 기업과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실제 발생하는 악의적인 공격 징후를 추적·탐지하고 예방조치를 시행하는 요소로 활용한다.이 기관의 ‘마이터 어택 평가’는 보안업계에서 활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테스트다. 많은 기업이 자사 보안 솔루션 탐지 능력을 입증하는 데 사용한다. 올해 마이터 어택 평가에는 30개 업체가 참가했다. 위자드 스파이더, 샌드웜 등 유명한 랜섬웨어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사이버리즌의 보안 솔루션은 평가 항목 대부분에서 100%에 달하는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락비트 최신 버전인 2.0을 완벽하게 탐지하고 방어했다고 강조했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통신 3사가 로밍 서비스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높을 것이란 판단에서다.로밍은 현지 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에 단말(휴대폰)을 연동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통신 등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현지 유심칩을 스마트폰에 갈아 끼우는 방식과 달리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화번호 그대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지 유심칩을 이용할 경우 외교부의 알림 문자를 받거나 모바일 결제·인증 등을 할 수 없지만 로밍을 통하면 이를 모두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인터넷을 연결해 데이터 기반 통화만 할 수 있는 휴대용 와이파이 방식에 비해서도 편의성이 높다.SK텔레콤은 지난달 바로(baro) 요금제 제휴 국가를 기존 126개국에서 187개국으로 대폭 늘렸다. 바로 요금제는 데이터와 기간에 따라 3·4·7기가바이트(GB) 상품으로 나뉜다. 가격은 7일간 2만9000원, 30일간 3만9000원, 30일간 5만9000원 등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31일까지 최근 5년간 로밍 요금제를 쓴 이력이 없는 이용자에게 요금을 반값으로 할인해준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로밍 요금제를 가입하지 않고 해외에 갈 경우 과도한 데이터 요금이 나오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자동 적용되는 서비스다. 로밍 데이터 사용량과 관계없이 하루 최대 5000원만 청구되고, 음성 통화는 하루 30분까지 최대 1만원만 청구된다.KT는 지난 14일부터 ‘로밍 데이터 사이즈 업’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로밍 상품 신청자에게 추가 데이터 혜택을 제공한다. 로밍 요금제 중 ‘하루종일 온 플러스’ 이용자에겐 기본 제공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에 추가로 500MB를 더 쓸 수 있게 한다. ‘데이터 함께 온’ 4만4000원 이상 요금제를 신청하면 데이터 1GB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LG유플러스는 DB손해보험과 제휴해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용자 전용 여행자 보험 페이지에서 DB 손해보험 여행자 보험을 신청하면 오프라인 대비 평균 27% 저렴한 비용으로 상해·질병 의료비, 휴대폰 파손 비용, 여권 재발급 비용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짧은 여행을 간다면 일일 단위 로밍 상품을 쓸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원패스’ 요금제를 운영한다. 하루에 9900원~1만7600원 요금제다. 이용 요금제에 따라 일일 데이터 한도가 300MB~5GB로 나뉜다.KT의 하루종일 온 요금제는 일일 1만1000원에 데이터 300M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제로 프리미엄’ 요금제가 있다. 하루 1만3200원을 내면 데이터 4GB를 쓸 수 있다.3사 모두 일일 데이터 한도를 넘길 경우에도 속도 제한(400kbps)을 적용해 데이터를 추가로 쓸 수 있게 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