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셋톱박스 '플레이Z' 출시

웨이브·티빙·왓챠·애플TV 등
인터넷만 있으면 한번에 시청

"IPTV 가입자 이탈 막을 것"
“이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미디어 소비 주요 플랫폼이 됐습니다. 이용자 확대 방안을 고민하다 OTT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기를 내놓기로 했습니다.”(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담당)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OTT박스 플레이Z를 출시했다. 스마트TV가 없어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각종 OTT와 스트리밍 채널, 게임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만능 셋톱박스’다. OTT 시장이 커지면서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코드커팅) 현상에 골머리를 앓는 IPTV기업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시도다.
SK '만능 플랫폼'으로 OTT 시장 잡는다

OTT 포털·실시간 채널 기능
플레이Z는 폭 4.5㎝, 길이 9.2㎝인 직사각형 모양 소형 기기다. △각종 OTT를 모은 OTT 포털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TV △게임·노래방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등 세 가지 주요 기능을 갖췄다.

OTT를 모아 콘텐츠 통합 검색·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영화를 검색하면 그 영화를 어느 OTT에서 볼 수 있는지, OTT 이용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웨이브 티빙 왓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등 OTT 5개와 제휴했다.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놓고 소송 중인 넷플릭스는 이번 제휴처 명단에서 빠졌다. SK브로드밴드는 제휴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플레이Z를 산다고 해서 각종 OTT를 공짜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OTT마다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OTT 이용료 차이도 없다. 플레이Z는 플랫폼 기능만 하는 셈이다. 앞으로는 이 같은 통합 서비스 수요가 늘 것이라는 게 SK브로드밴드의 분석이다. 김혁 담당은 “OTT는 점점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개별 OTT가 독점 서비스하는 콘텐츠도 늘고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선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선택 과정이 복잡해져 통합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Z는 기본료·월정액 없이 볼 수 있는 자체 스트리밍 채널 32개도 운영한다.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500편도 기기에 기본 탑재했다. 금영노래방과 공동 투자·개발한 프리미엄 노래방 앱, 독점 게임 콘텐츠 등도 곁들였다. 모바일 기기 화면을 다른 전자기기에 띄워주는 구글 크롬캐스트 기능을 갖췄다.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OS)를 채택,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른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도 있다.
“B2B 틈새 사업에도 활용”
SK브로드밴드는 플레이Z를 통해 새 소비자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TV 이용자뿐만 아니라 OTT만 찾는 이들까지 틈새 수요를 찾겠다는 얘기다.

플레이Z는 이용 통신사와 관계없이 유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모두 쓸 수 있다. TV뿐 아니라 PC, 노트북 등에도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장기간 유료방송 약정 계약을 꺼리는 1인 가구, 구형 TV 시청자, 캠핑장·숙박업소 등 집이 아닌 곳에서 OTT를 이용하려는 경우 쉽게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광 SK브로드밴드 마케팅전략 담당은 “안방이나 자녀 방에 개별 TV 설치를 고민하던 이들에게도 딱 맞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기업, 숙박업소, 다가구주택 등을 대상으로 패키지 상품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벌일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