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0 울트라'/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20 울트라'/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를 앞둔 가운데 지난해 출시한 제품들의 가격을 일제히 낮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갤럭시S20 울트라'와 '갤럭시S20 플러스(+)'의 출고가를 동일한 가격인 124만8500원으로 인하했다. 단말기 구매시 통신사와 제조사가 지원하는 공시지원금은 각각 최대 58만원, 48만원으로 상향됐다.

갤럭시S20 울트라에 129만8000원으로 출고가를 설정한 KT는 최대 7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부여했고, 삼성전자 역시 오프라인 유통채널이나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하는 자급제 가격을 크게 낮췄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난해 2월 △갤럭시S20(124만8500원) △갤럭시S20 플러스(135만3000원) △갤럭시S20 울트라(159만5000원) 등 총 3종으로 출시됐는데, 출고가 인하 및 공시지원금 상승으로 최상위 라인업인 울트라 모델이 플러스 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해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에서 최초로 '울트라'라는 명칭을 달고 나온 모델이다. 하드웨어 스펙이 갤럭시S20·S20 플러스에 비해 뛰어나서다. 6.9인치의 큰 화면과 1억800만 화소, 100배 줌 등 차별화된 카메라가 특징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첫 출고가가 갤럭시S20 플러스보다 비쌌던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의 출고가(139만7000원)는 수차례 인하된 끝에 114만4000원으로, 갤럭시S20 시리즈의 기본 모델인 갤럭시S20과 동일해졌다.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을 고려하면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을 갤럭시S20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미국 현지시간) 갤럭시S21 시리즈를 새롭게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면 출시된 지 1년 이상된 제품들의 생산을 대부분 중단하며 사실상 단종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12 견제와 미 정부의 제재로 출하량 감소를 겪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예년 신제품 출시 일정보다 한 달여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여러 모델의 출고가가 동시에 내려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