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번주(2월 6~10일) 코스피는 전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긴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유럽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결과 나타난 달러 약세에 외국인 수급이 늘면서 지수를 밀어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수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실적 등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약해진 와중에 주가가 올라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410~2540포인트 내에서 오갈 전망이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80선, 코스닥지수는 760선을 기록했다.

지난주(1월 30~2월 3일) 국내 증시는 2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8%, 코스닥은 3.77% 올랐다. 주 초반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주 후반 FOMC 결과 발표 후 그간의 하락분을 상쇄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올라 시장 예상에 적중했다. 예상 그대로였던 금리인상 폭보단 시장의 관심은 '파월 입'으로 향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물가 둔화'를 공식 인정하자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금리를 2차례 더 올릴 것"이란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은 '긴축 지속'보단 '2차례까지만 인상하겠다'는 해석에 더 무게를 뒀다.

지난 5거래일간 시장을 떠받친 건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8억원, 9232억원 팔아치울 때, 외국인 홀로 8787억원 순매수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선 전주의 지수 상승이 이번 주에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파월이 남긴 긴축 종료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주 연달아 통화정책을 발표한 미국과 유럽 간 정책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는 점도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뜻하는 경제지표의 발표도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기업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 주가가 상승한 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이다. 이 부담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일정 이상 상승한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주가 상승의 허들 구간은 2650포인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업종으론 딥 밸류(초저평가 주식) 성장주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가 언급됐다. 이 가운데 NH증권은 헬스케어, 화장품·의류, 철강·비철, 기계 등의 업종을 꼽았다. 할인율 부담 완화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플랫폼, 게임, 미디어, 자동차 등을 제시했다. 최근 주가 급등 국면에서 비교적 덜 올랐다는 분석에서다. 이 증권사 김대준 연구원은 "지난달 업종 대부분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개별 업종과 종목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라며 "상승 탄력이 약해 주가가 덜 업종이 있다. 업종 순환매가 진행되고, 가격 키 맞추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단기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눈에 띄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만큼 Fed 위원들의 발언에 시장의 눈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긴축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이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