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3 대 1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 주주 가치 제고와 직원 보상 차원의 조치로 알려졌다. 이번 분할로 테슬라 주식 수는 세 배 늘어나고 주가는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3 대 1 주식 분할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925.90달러(4일 종가 기준)인 테슬라 주가는 300달러 선으로 내려간다. 테슬라는 이번 분할을 언제 시행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의 주식 분할은 2020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테슬라는 5 대 1 주식 분할을 진행했다. 발표 당일부터 분할 시행일까지 주가는 60%가량 상승했다.

주식 분할은 주식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기업의 자본 구성 등 본질 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주가가 낮아지면 투자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인다. 이번 분할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분할로 테슬라가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증권사 로스캐피털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식 분할 시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며 “(주총 투표가)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