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백화점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반도체 기업의 역대급 성과급 릴레이에 명품 등 고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백화점 대장주인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7.44% 하락한 53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40.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 백화점주인 롯데쇼핑(37.66%)과 현대백화점(19.83%)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가 백화점주를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주’로 꼽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규모 성과급이 인근 지역의 고마진·명품 소비로 고스란히 확산되는 구조여서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최근 노사협상의 결과로 임직원 1인당 평균 6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임직원도 평균 7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낙수효과는 반도체 거점 인근 매장의 실적으로 이미 증명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했으며, 용인 죽전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 역시 1분기 매출이 21%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백화점주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롯데쇼핑의 목표가로 각각 70만원, 20만원, 14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 대비 각각 30.8%, 22.4%, 27.3%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가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해마다 백화점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백화점주의 실적 모멘텀과 주가 재평가(밸류에이션) 논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