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목마른 넷플릭스·디즈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앞두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넷플릭스는 러시아 제재 등의 여파로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8일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0.37% 하락한 341.13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42% 넘게 빠졌다. 디즈니는 지난 2월 156달러 선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130.47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주가가 16%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운영하는 디즈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두 기업의 주가는 치솟았다. 그러나 올 들어 두 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평균 2.92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전망치인 3.04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구독자 수도 예상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JP모간은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유료 구독자 수 추정치를 기존 27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낮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넷플릭스가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면서 유료 구독자 수가 감소한 여파다. 넷플릭스는 19일 1분기 매출 및 신규 구독자 수를 포함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4분기 신규 유료 구독자 1180만 명을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를 끊고 대신 스트리밍을 선택하는 ‘코드커팅’이 대세가 되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케이블TV 사업 부문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이는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빈스 마틴 인베스팅닷컴 애널리스트는 “스트리밍, 테마파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다고 해도 케이블TV 부문이 역성장하고 있어 긍정적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며 “디즈니 주가가 이전 고점까지 회복되려면 더 큰 폭의 수익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