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강력…연말 뉴욕증시 지수, 지금보다 높을 것"
“올해 말 지수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일 것이다.”

리처드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차석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스즈키(사진)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겠지만 경기 회복세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강세장’ 시각을 유지했다.

델타 변이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즈키 CIO는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난 것 같다”며 “백신을 맞든, 코로나에 감염돼 면역이 생기든 전체 인구의 85~90%가 면역력이 생기면 전파 속도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유행이 지나면 경제 회복세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테이퍼링이 기업 이익에는 실제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임금 등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공급망 문제도 지속돼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이익률이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가 강력하기 때문에 이 같은 압박의 상당 부분을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등 성장주가 ‘거품’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즈키 CIO는 “미국 시장에는 분명히 거품이 있고, 그 진원지는 대형 성장기업”이라며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은 거품이 더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가치주에 투자하면 앞으로 12개월간 거품이 터지는 위험을 피하면서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크리컬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