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을 감안해 대형 가치주(株)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으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지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개선되면 올해 적당한 시점(at some point)에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1분기 미국의 경기부진은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고, 2분기 이후 경기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만큼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또 첫 금리인상 이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며, 장기 정상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임을 재확인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시키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9월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연내 남은 FOMC 회의는 6,7,9,10,12월이다. 이 중 6,9,12월에만 수정 경제전망 발표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는데, 금리인상이라는 사안의 중요성과 옐런 의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9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민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선언하는 것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과거 기준금리 인상 국면을 살펴보면 당시 국내 증시도 이에 편승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미국의 완만한 경기회복 및 금리상승을 염두에 둔다면 대형 가치주와 실적이 받쳐주는 중형 성장주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ed 긴축이 시작된 후부터는 경기민감주 및 가치주의 상승률이 성장주를 웃돌았다"며 "대형 가치주 투자 관점에서는 은행 철강 자동차 업종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