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당원 논란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명계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당내 계파 갈등과 조국혁신당의 견제, 국민의힘의 대여 공세 등 안팎의 위기가 고조되자 핵심 지지층 결집을 통해 위기 돌파와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 대표적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기 전국대회를 열고 당내 파열음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게 진정한 개혁이고, 이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개혁”이라며 “흔드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최근 신천지 사태 책임론을 두고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압박하는 친청계뿐 아니라 여당과 연일 각을 세우는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수석부원장도 “우리가 뭉쳐서 하나하나 함께하면 지지율 50% 이상을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 뭉쳤던 그 마음대로 초심으로 가야 한다”고 내부 결속을 호소했다.

혁신회의는 원외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22대 총선에서 30여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당내 핵심 조직으로 거듭났다. 친명계의 이번 대규모 세 과시는 다층적 위기 국면에서 김 대표의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잡고 정국 주도권을 친명계가 확고히 쥐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외부의 적(국민의힘)과 내부의 위협 요인(계파 갈등·혁신당 견제)을 동시에 부각함으로써 지지층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친정 체제를 굳건히 하려는 포석이다.

이날 새벽 이 대통령은 내부의 맹목적 결속 대신 합리적 이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정치인에게 칭찬도 지지도 필요하지만 종교적 찬양이나 숭배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며 “칭찬하되 찬양하지 말고, 지지하되 숭배하지 마시라”고 적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살아 있는 이성으로 반응하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