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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국회 재경위원장 "물가·소득 다 뛰는데 과표 방치 더는 안돼"
"수십년째 제자리…손볼때 됐다
소득세·상속세 과표 현실화해야
전기차 국내생산 세액공제 추진
부품 국산화 등 유인책 병행해야"
소득세·상속세 과표 현실화해야
전기차 국내생산 세액공제 추진
부품 국산화 등 유인책 병행해야"
조 위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간 방치돼 국민의 세 부담을 가중하는 세금 과표의 구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생활·소득 수준과 자산 가격에 맞춰 오래된 과표 기준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세청 국정감사에서는 30년째 제자리인 ‘배우자 상속공제’, 10년 넘게 24% 세율이 묶여 있는 ‘5000만~8800만원 소득세 과표 구간’ 등이 대표적 장기 미개정 세정 문제로 지적됐다. 조 위원장은 “과표를 현실화(상향 조정)하면 세수 결손이 발생해 과세당국이 강하게 반대하겠지만,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고 중산층의 소비 여력을 늘리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작업”이라고 짚었다.
산업계의 관심사인 전기차 국내 생산 세액공제는 도입될 수 있도록 세법개정안을 수정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 전기차를 세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 업계의 우려를 낳았다. 세법개정안을 심사 중인 국회 재경위 조세소위에서 이달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세액공제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소관 상임위원장 역시 긍정적 기류를 공식화하면서 입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위원장은 “전기차 제외 입장을 보이던 정부를 설득해 전향적 검토 단계로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에 혜택을 주되 국산 핵심 부품 사용을 유도하는 방식이 산업 생태계 경쟁력 제고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유도할 유인책을 함께 설계해야 하고 완성차업계도 전기차 가격 인하 등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162조원 규모 미래대응기금 심사와 관련해선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재정 댐 역할을 하도록 묶어두자는 핵심 취지에는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세부 쟁점은 정부와 국회가 합의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세워가며 제도를 설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위원장으로서 특정안을 고집하기보다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이 도출된다면 그것이 최고이자 최선의 안”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는 거시 경제의 온기를 서민 경제로 확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 위원장은 “지표상 국가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골목상권과 취약 차주가 체감하는 민생은 여전히 팍팍하다”며 “지역사랑상품권 확대와 고금리에 노출된 취약 차주 보호 등 정책적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창/최해련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