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REUTERS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REUTERS
이스라엘 야당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가 차기 연립정부 구성권을 넘겨받았다. 그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물러난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전날 아이젠코트 대표에게 연정 구성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지금은 국가 비상정부를 구성할 때"라며 "우리가 그에 걸맞은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정 구성 기한은 구성권을 받은 날부터 28일이며 대통령이 14일 더 줄 수 있다. 8일 공식적으로 구성권을 받으면 기본 시한은 다음달 6일, 최대 시한은 20일이다. 이 기간에 참여 정당들과 정책·각료 배분에 합의하고 새 정부에 대한 의회 신임을 얻어야 한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는 어느 진영도 의회 과반(61석)을 차지하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우파·종교 정당 진영은 4년 전보다 11석 줄어든 53석에 그쳤다. 아이젠코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권은 48석이었고,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은 아랍계 정당 2곳이 역대 최다인 19석을 얻었다.

의석은 네타냐후 진영이 야권보다 5석 많지만, 아랍계 정당들이 아이젠코트 대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 구성 주도권은 야권으로 돌아갔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아랍계 정당의 야권 합류를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다만 아랍계 정당의 지지가 연정 참여와 신임투표 찬성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3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 사회의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 여부가 연정 구성의 핵심 변수다.

아이젠코트 대표가 기한 안에 연정을 꾸리지 못하면 대통령은 다른 의원에게 구성권을 주거나 정부를 구성하기 어렵다고 의회에 통보할 수 있다. 두 번째 후보마저 실패하거나 대통령이 구성 불가로 판단하면 의회가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의원 61명 이상이 21일 안에 서명해 특정 의원에게 구성권을 달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지명된 의원에게는 연정을 꾸릴 시간이 14일 주어진다.

마지막 단계까지 연정이 꾸려지지 않으면 의회는 해산되고 90일 안에 총선을 다시 치른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네타냐후 총리는 과도정부 총리직을 유지한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