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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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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에서 퇴직연금 상품으로 주목받은 반도체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0월 급락장에서 손실을 냈다. 퇴직연금 위험자산 한도를 피하려고 채권 자산을 절반 담았지만 나머지 주식이 급락하면서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노후자금인데 어쩌라고"…수익률 1등 믿었다가 '날벼락'
5일 한국퇴직연금데이터(글라이드리서치)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SK하이닉스샌디스크채권혼합50’은 10월 한 달간 7.40%의 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주식을 각각 25%, 국고채를 50% 담는 상품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상품은 퇴직연금 위험자산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 ETF 225개 가운데 수익률 1위였지만 10월에는 꼴찌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채권혼합형 ETF는 올 들어 증시가 오르는 동안 퇴직연금 가입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위험자산 한도에 걸리지 않고 반도체에 더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는 위험 자산을 적립금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는데, 감독규정은 채권 비중이 50% 이상인 ETF를 위험자산에서 제외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런 상품을 통상 ‘안전자산’이라고 부른다. 주식형 ETF 70%에 반도체 채권혼합형 30%를 더하면 계좌 내 주식 비중은 85%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10월 급락장에서는 이 전략이 독이 됐다. 국내 주식 패시브 ETF 평균 수익률이 12.69%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증시가 급락하자 절반이 주식인 채권혼합형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남은 30%를 순수 채권형 ETF로 채운 투자자는 수익을 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