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FAS(가이파스)가 생성하는 월간 재무실적 보고서.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 비용, 자금수지 등을 분석해 대표이사의 경영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표앤컴퍼니 제공
GAIFAS(가이파스)가 생성하는 월간 재무실적 보고서.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 비용, 자금수지 등을 분석해 대표이사의 경영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표앤컴퍼니 제공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보면, 회사 매출은 알아도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표춘미 표앤컴퍼니 대표는 O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재무관리 현실을 이 같이 설명했다. 순이익을 마치 회사가 가진 현금으로 생각하는 경영자도 꽤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흑자를 내더라도 매출채권이 늘거나 재고·원재료 구매에 돈이 묶이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은 부족해지기 십상이다. 표 대표는 “중소기업은 매출이 적어 자금난에 빠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현금흐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표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재무관리 서비스 ‘가이파스(GAIFAS)’를 개발했다. 표앤컴퍼니가 지난달 30일 정식 출시한 가이파스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하고 자금난을 사전에 예측해 경영 판단을 돕는 가상 최고재무책임자(V-CFO) 서비스다.

핵심 기능은 앞으로 12개월간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것이다. 기업의 매출과 비용, 자금 유입·유출 등을 분석해 자금이 언제 얼마나 부족할지 추정한다. 가령 제조기업이 1억원어치 제품을 납품하고도 대금 회수까지 2~3개월이 걸린다면 그사이 원재료비와 인건비 지출로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 가이파스는 예상되는 자금 부족 시점과 규모를 보여줘 기업이 미리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 비용 등 주요 재무지표도 매월 분석한다. 매출 목표 달성률과 거래처별 실적을 점검하고 원가나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원인 등을 파악한다. 공공조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유동비율, 부채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신용평가와 관련된 9개 재무지표를 관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가이파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기존 기장사무소에서 작성한 재무제표와 기업이 보유한 엑셀 자료를 활용한다. AI가 작성한 보고서를 재무전문가가 검토한 뒤 매월 기업을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매출 50억~2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이용료는 보고서 1종당 월 50만원으로 대면 컨설팅 비용이 포함돼 있다. 별도의 재무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표 대표는 삼일PwC컨설팅에서 경영관리 컨설팅을 수행하고 기술가치평가 분야에서 활동해온 재무 전문가다. 그는 기술력과 매출을 갖추고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현실에 주목했다.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은행 대출을 이용하려면 재무상태와 신용도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상당수 중소기업은 전담 재무인력조차 두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표 대표는 “중소기업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재무비율 자체보다 회사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지, 앞으로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을지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재무자료를 실제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