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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공포…美 반도체주 7곳서 하루 새 860조 증발 [뉴욕증시 브리핑]
인텔 29% 폭락·엔비디아와 AMD도 동반 급락
아마존 실적, AI 투자금 회수 가능성 의구심 확산
아마존 실적, AI 투자금 회수 가능성 의구심 확산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2.25포인트(1.1%) 내린 51,770.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0.32포인트(1.8%) 떨어진 7580.0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7.73포인트(2.9%) 급락한 25,43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주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도 천문학적이었다. 엔비디아·인텔·AMD·브로드컴·마이크론·퀄컴·Arm 등 미국 반도체주 7곳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약 6470억달러(867조원) 감소했다.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주들이 그동안 시장을 끌어올렸던 만큼 투자심리가 돌아서자 충격도 이들 종목에 집중됐다.
이날 급락의 진원지는 인텔이었다. 인텔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28.6% 폭락했다. 1974년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이 증가했지만 PC 시장 부진과 생산능력 제약, 투자비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됐다.
인텔의 충격은 반도체주 전반으로 번졌다. 엔비디아는 4.2%, AMD는 10.9%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2% 급락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아마존의 실적도 AI 투자비를 둘러싼 불안을 키웠다. 아마존은 최근 12개월 동안 424억달러의 현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약 200억달러 많았던 점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아마존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검색 광고 실적 부진과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공개한 뒤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한 돈을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시장의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AI 투자 확대 자체가 성장 신호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투자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시점을 증명해야 주가를 방어할 수 있다는 압박이 커졌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상승해 증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6%, 다우지수는 0.9%, 나스닥지수는 2.0% 각각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같은 기간 1.3% 상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