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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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만에 두 배로 배워서 상위 1%가 되세요!”

영어, 수학 등의 학습을 앱으로 2시간이면 끝낸다. 오후엔 리더십, 창업 등 생활 역량을 기르는 비교과 활동에 치중한다.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는 없다. 그 대신 학습 동기를 북돋우는 가이드가 상주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앱으로 교육을 혁신한다는 목표 아래 출범한 미국의 사립학교 ‘알파스쿨’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AI 활용 모범 사례’라고 치켜세우며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엔 알파스쿨이 제값을 못하고 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온다. 얄팍한 교육과정과 교사 없는 교실이 학습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알파스쿨 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수학과 읽기 모두에서 ‘두 배 빠른 학습’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학생은 42%에 그쳤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에게는 효과가 더 작았다. 수학 성적이 전국 백분위 50 이하인 알파스쿨 학생 중 두 배 성장을 달성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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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스쿨의 핵심 고객은 부유한 상류층 자녀로, 학비만 연간 최대 7만5000달러(약 1억원)에 달한다. 주축은 영어, 수학, 과학 등의 학습 내용을 안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타임백’이다. 그런데 이 앱에는 AI 챗봇이 없다. AI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적 가치를 더하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업 형태가 학습 성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버지니아 클린턴 미 노스다코타대 교육학과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화면보다 인쇄물로 읽을 때 독해 성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이 얄팍하다는 우려도 있다. 대니얼 윌링햄 미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과 학습을 두 시간으로 압축했다는 건 그만큼 폭과 깊이가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자녀 네 명을 알파스쿨에 보낸다는 한 학부모도 “문학, 역사, 미술, 음악 등 인문학 교육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알파스쿨의 또 다른 특성은 교과목을 가르치는 전통적 의미의 교사가 없다는 것이다. 교실에 상주하는 가이드는 동기부여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 로라 토르토렐리 미 미시간주립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술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순 있어도 사람의 가르침을 대체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공부하다가 개념이 막혀도 곧바로 도움받기 어렵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 있는 튜터와 영상통화를 할 순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며칠씩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럼에도 알파스쿨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립학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