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신 백석대 총장이 건학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의 주요 성과와 미래 교육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송 총장은
송기신 백석대 총장이 건학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의 주요 성과와 미래 교육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송 총장은 "학생 중심 교육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태우 기자
백석대학교가 건학 50주년을 맞아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융합교육, 글로벌 역량을 결합한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선다. 1976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설립 정신으로 출발한 백석대는 반세기 동안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중심에 두고 성장했다. 앞으로는 AI·빅데이터와 피지컬 AI 등 첨단기술을 전공교육에 접목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 해외취업, 산학협력을 강화해 미래 100년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송기신 총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킬 것을 지켰기에 흔들리지 않았고, 바꿀 것을 바꾸었기에 앞서 나갈 수 있었다”며 “인성과 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길러 세계가 찾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50년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50년의 역사로 보여준 점입니다. 백석은 작은 신학교에서 출발해 1만5000여 명의 국내 학생과 28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배우는 교육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 사회 곳곳에 보낸 것이 가장 큰 성취입니다.”

▷반세기 성장을 이끈 힘은 어떤 것인가요.
“건학 정신은 지키고 교육은 시대보다 한발 앞서 바꿔온 것이 성장의 힘입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유연한 학사제도와 창의융합 교육, 빅데이터 기반 학생지원체계를 도입했고 지금은 AI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킬 것과 바꿀 것을 분명히 한 것이 경쟁력이었습니다.”

▷지난 5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2000년 대학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의 질을 인정받으며 구성원에게 큰 자부심을 줬습니다. 최근 해외취업 성과까지 이어지면서 학생의 가능성을 세계로 넓히고 있다는 점도 뜻깊습니다.”

▷‘사람다운 사람’ 교육은 왜 중요한가요.
“실력만으로는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백석이 말하는 사람다운 사람은 지성과 인성, 영성을 갖추고 이웃을 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AI 시대일수록 정직과 책임, 협력과 공감이 중요해지는 만큼 인성교육은 전문성을 완성하는 기반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요.
“대학 경쟁력은 몇 명을 뽑느냐보다 어떤 사람으로 길러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교육의 질과 학생지원을 강화하고 성인학습자와 재직자, 외국인 유학생까지 배움의 대상을 넓히겠습니다. 학사구조도 유연하게 바꿔 규모보다 교육 성과로 평가받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AI 시대 인성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AI가 답을 내놓는 시대에는 옳은 질문과 책임 있는 판단이 중요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교육도 강화해야 합니다. AI 윤리와 디지털 시민성, 봉사와 팀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을 사람과 사회를 위해 활용하는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AI·빅데이터 교육은 어떻게 접목합니까.
“AI 기반 초개인화 교육과 전공별 AI 융합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는 휴먼케어 피지컬 AI, 관광·외식·디자인은 서비스 피지컬 AI로 특성화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는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과 연결하겠습니다. 지역 재직자 교육도 확대하겠습니다.”

▷융합·통섭교육은 어떻게 강화할 계획인가요.
“전공을 모듈화해 학생이 마이크로디그리와 융합트랙, 부전공·복수전공을 조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년부터 모든 전공에 AX 융합모듈을 도입하고 자기설계전공도 확대합니다. 학생이 문제의식과 진로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위 경로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학생의 성공과 취업은 어떻게 책임집니까.
“모든 교수가 학생의 멘토가 되는 담임교수제와 ‘한 영혼 튜터링’을 통해 학생 한 사람을 끝까지 살피고 있습니다. 현장실습과 인턴십, 기업 연계 프로젝트와 해외취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취업률만이 아니라 일터에서 신뢰받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지역 산업과 청년 정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충남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충남형 계약학과를 통해 교육과 취업, 정주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지역 기업과 채용 약정을 맺고 학생이 일하면서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도 운영합니다.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청년의 정착 기반도 넓히겠습니다.”

▷기업과 산학협력은 어떻게 확대할 계획인가요.
“협약 숫자보다 실제 성과가 중요합니다. 가족회사 등급제와 계약학과, 산학겸직교수제를 활용해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부터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KT와 한국인공지능협회 등과 AI 전환 교육 및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재직자 교육도 지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나눔과 봉사를 강조하셨습니다.
“백석은 지역과 이웃의 도움 속에서 성장한 대학입니다. 사회봉사단과 복지기관 운영, 의료봉사와 교육 멘토링 등을 통해 받은 사랑을 지역에 돌려주고 있습니다. 봉사는 학생이 공감과 책임, 섬김을 몸으로 배우는 교육 현장인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미래 100년, 어떤 백석을 만들고 싶습니까.
“‘제2의 창학’이라는 각오로 새로운 50년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반세기 교육철학을 뿌리로 삼고 AI와 융합교육을 강화해 지역과 세계로 뻗어가겠습니다. 학생에게 자랑스러운 모교가 되고, 지역에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고, 세계에는 환영받는 인재를 배출하는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