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국정감사…"尹 방어권 보장돼야 한단 생각 변함없어"
비하발언 지적에는 "명예훼손적"…尹측근 인권위 영입도 도마에
'尹 임명' 안창호 인권위원장, 사퇴 요구 일축…"저는 당당해"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로 비상계엄을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여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리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냐'고 묻는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의원의 질의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당합니다"라고 강변했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된 각종 진정 사건을 사퇴의 근거로 들었다.

특히 안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여성이 승진 못 하는 건 무능해서다' 등 발언이나 외모 평가·중국인 비하를 한 적이 있다며 인권위 노조와 시민단체가 지난해 8월 낸 진정이 1년 3개월째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성차별을 바로잡아야 할 인권위에서 이런 사태가 도대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이 발언들만으로도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명예훼손적 여지가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안창호 위원장은 2024년 9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로 임기를 시작했다.
'尹 임명' 안창호 인권위원장, 사퇴 요구 일축…"저는 당당해"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서 인권위가 의결한 '윤석열 방어권 보장' 권고안에 대해 집중 공세를 벌였다.

인권위는 지난 12일 전원위원회에서 '윤석열 방어권 보장 의결 폐기 및 대국민 사과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당시 안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기권했다.

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위원장께서는 2025년 2월 윤석열 방어권 안건을 주도면밀하게 밀어붙여서 인권위를 하루아침에 내란 공조 기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안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인권위 전문위원·정책자문위원 등으로 영입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고도 지적했다.

탄핵 심판 변론을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가 설립한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인사들을 지난해부터 영입하려 했고, 올해는 실제로 3명이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인권위가 일방의 시각만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돼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논의를 거쳐야지 올바른 그리고 모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고 신장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
'尹 임명' 안창호 인권위원장, 사퇴 요구 일축…"저는 당당해"
안창호 위원장은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에 대해 사과할 수 있느냐'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저로서는 지금도 그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의결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그거는 우리 다수 의견이 정했기 때문에 제가 그 말을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적법 절차는 누구나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보편적 인권"이라며 윤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의원이 "그러면 인권위의 사과 결정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묻자, 안 위원장은 "위원장 의견과 다수 위원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자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는 이어졌다.

김성회 의원은 안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 안건 상정이 위헌·위법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사과를 결정한 것도 위헌·위법하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또 "기술적으로 보면 '내란 계엄을 감싸는 것은 별문제가 없고, 지금 이 사과를 한 것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으니까 받아들일 수가 없는 데다가,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건 좀 볼썽사납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전혀 아니다.

나는 윤석열 비상계엄에 대해 동조하거나 그거를 감싼 건 없다"고 답했다.

그동안 시민사회에서는 '윤석열 방어권 보장 권고' 의결을 비롯해 그간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퀴어문화축제 불참 등 안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지속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