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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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 담당자·구직자 대다수가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을 착용한 채 채용 면접을 보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AI 스마트안경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형평성 문제를 가장 우려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내부 정보·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더 걱정했다.

29일 글로벌 인적자원(HR) 기술 기업 슈퍼코더와 홍보법인 동서남북이 공동으로 발표한 '트렌드 나침반: AI 안경과 면접 편'에 따르면 구직자 중 81%가 대면 채용 면접에서 AI 스마트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반대 의견은 더 강했다. 인사 담당자 중 92%가 면접 과정에서 AI 스마트안경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한 것.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슈퍼코더의 AI 면접대회 지원자 478명, 슈퍼코더 파트너사 인사담당자 3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구직자들은 채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AI 스마트안경 착용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선 '공정 및 형평성 문제'가 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AI 스마트안경이 고가의 기기인 만큼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면접을 볼 수 없다는 이유다.

'기업 및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32%였다. AI의 도움을 받으면 지원자 본연의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순수 역량 평가 불가'는 16%, 기타 의견은 1%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면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인사 담당자에게 AI 스마트안경 착용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기업 및 개인정보 유출'이 67%로 가장 많았다. 구직자들 응답 비중(32%)보다 35%포인트 높은 수치다. AI 스마트안경에 탑재된 촬영·녹음 기능을 통해 면접관의 신상정보나 면접시험 유형 등이 외부에 알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 담당자 가운데 '공정 및 형평성 문제'를 선택한 비중은 26%에 그쳤다. '순수 역량 평가 불가'는 6%, 기타 의견은 1%를 나타냈다.

일부 기업에서는 면접장에 AI 관련 기기를 반입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재웅 슈퍼코더 대표는 "이미 몇몇 대기업에서는 면접장에 AI 스마트 안경을 포함해 AI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기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특히 AI 스마트 안경은 기업 내부 정보가 무단으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를 식별하고 조치하는 프로세스 도입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승훈 홍보법인 동서남북 대표는 "최근 대입 논술시험과 국가자격증시험에서 AI 안경 부정행위가 적발되고 다음 달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며 "이번 조사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부정행위는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채용 시장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공감대가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