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거나 곧 옮겨갈 미국 대기업이다. 이들 기업이 나스닥시장으로 옮겨가는 이유가 뭘까. ‘혁신기업’ 이미지를 얻는 동시에 나스닥100지수 편입에 따른 인덱스펀드 매수세 등을 노린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미국 자동차 업체 GM은 27일(현지시간) “보통주 상장 시장을 기존 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1911년 NYSE에 상장한 GM의 이전 상장일은 다음달 17일이다. 전통 자동차 업체가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건 GM이 처음이다.
NYSE에서 나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전통 기업이 적지 않다. 2025년 이후 현재까지 NYSE에서 나스닥시장으로 옮겼거나 이전할 예정인 상장사는 월마트, 힐튼 등 총 25곳으로 집계됐다. 나스닥시장에서 NYSE로 간 사례는 같은 기간 18건이다.
1971년 설립된 나스닥시장은 애플과 아마존 같은 기술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0년 이후 나스닥시장 간판 상장사가 빅테크로 성장하며 시장의 무게감이 커졌다. 올 들어선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스페이스X와 상장 예정인 앤트로픽, 오픈AI가 모두 나스닥시장을 택하며 ‘첨단·혁신 기업의 요람’이라는 위상이 굳어졌다.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첨단 소프트웨어를 앞세우는 GM, 기술 기반 첨단 마트로 정체성을 잡은 월마트가 나스닥시장을 택한 것도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이 나스닥시장으로 옮기면 수급 측면에서도 이점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나스닥100지수에 새롭게 편입되면 나스닥100을 기초지수로 삼는 글로벌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부터 매수세가 유입된다. 작년 말 기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 자금만 6400억달러(약 855조원)에 달했다. 나스닥거래소는 올해부터 편입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편입 요건을 완화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이 밖에 NYSE 대비 약 27% 저렴한 상장 유지비(보통주 2억 주 상장 기준), 일정 요건 충족 시 37만달러 상당 비용 감면 등 나스닥시장이 내건 이전 인센티브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체급 측면에서도 나스닥시장이 NYSE를 압도한다.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나스닥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44조2605억달러, 상장사 수는 3414개로 NYSE(33조6053억달러, 2160개)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AI산업이 커지며 기업이 첨단 기술주 이미지의 나스닥시장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