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혜경 여사의 골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법적 대응에 나서자 맞고발 방침을 밝히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주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권력으로 입틀막, 내일 이재명 내외 맞고발로 맞설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내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에 이재명 내외의 황제 골프에 대해 형사 고발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발 사유에 대해 "차명예약 등 직권남용, 골프비 등 국고 횡령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권력에 아부하느라 나를 형사 고발해 황제 골프를 덮으려 한다"며 "골프 친 것이 맞으니 김혜경 여사가 직접 고소 못 하고 고발 형식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럴수록 황제 골프에 대한 국민 분노는 더 커질 뿐"이라며 "내일 청와대 국감을 앞두고 물 타려는 모양인데 나한테는 안 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제 골프에 사과 한마디 없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한 것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도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주 의원은 "나에 대한 고발장을 입수하는 대로 그 내용을 공개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맞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26일 김 여사가 서울 역삼동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난 20일 군 골프장인 태릉CC에서 유명 프로골퍼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여사가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를 이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골프장 예약 경위, 레슨비 및 이용료 부담 주체 등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청와대는 주 의원의 주장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의혹으로 규정하고 반박에 나섰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검증 없이 인용하는 언론 보도를 문제 삼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먼저 주 의원이 김 여사의 골프 동행자로 프로골퍼로 리디아 고를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이 김 여사 골프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리디아 고를 언급했는데, 주 의원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주장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주 의원은 김혜경 여사가 세계적인 프로골퍼에게 수천만원대 '황제 레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리디아 고의 사진까지 끼워 넣었다"며 "실명과 사진까지 내건 주장이 당사자의 반박 앞에 바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전용 황제 클럽하우스'라는 시설은 태릉CC에 존재하지 않는다. 민간인도 이용할 수 있는 군 운영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범죄라고 몰아세운 것 역시 억지 주장"이라며 "확인도 없이 '황제'와 '범죄'를 덧씌워 대통령 가족을 악의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행위를 면책특권도 적용될 수 없는 악의적 비방으로 규정한다"며 "주 의원은 허위 주장을 즉각 철회하고 김 여사와 리디아 고 선수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수사기관을 향해서는 "고발 내용을 철저히 수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