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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사업 쏙 떼 상장한다?"…中당국까지 제동 건 이유
중국, 알짜 사업 분할상장 심사 강화
모회사 주주 피해 우려…내년 새 지침 가능성
SK하이닉스도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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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권 당국이 상장기업의 자회사 분할상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 부문만 분리해 상장하는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기업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 사업을 별도로 상장하면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해당 사업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분할상장 기업과 모회사 간 사업 영역을 구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중복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 이해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소식통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진행되는 분할상장 신청에 대한 심사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이르면 내년에 새로운 공식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규제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의 상장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자회사 분할상장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분할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은 앞서 2022년 분할상장 관련 규정을 마련해 모회사의 상장 여부와 최근 3년간의 수익성 등을 심사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후 감독 강화를 위한 추가 지침도 도입했다.
분할상장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솔리다임이 별도로 상장할 경우 기존 SK하이닉스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이번 결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도 이번 보도에서 솔리다임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분할상장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모회사 주주들의 권익 보호가 주요 증시의 공통 과제로 떠오르면서 알짜 자회사 분할상장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조현석 hscho@hankyun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