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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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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사업 수장이었던 현동진 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상무)을 LG사이언스파크 피지컬 인공지능(AI) 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에서 이동형 로봇 ‘모베드’와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 개발을 주도한 현 전무는 LG그룹에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사업 전반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엔 삼성전자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로봇업무를 맡았던 이동건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4대 그룹의 로봇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 전무는 이달 초 LG사이언스파크의 피지컬 AI 담당 전무로 업무를 시작했다. 현 전무는 LG그룹에서 중장기 로봇 사업 관리와 계열사 간 로봇 사업을 연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독] LG그룹, 현대차 로봇사업 수장 품었다
1978년생인 현 전무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로봇 개발·전략 전문가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시간대와 버클리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9년 현대차그룹에 입사해 7년 동안 로보틱스랩을 이끌다 지난 4월 퇴사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와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 등이 현 전무의 작품이다.

LG그룹이 현 전무를 선임한 이유는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서다. LG그룹은 지난해 베어로보틱스 경영권을 확보한 뒤 올해 초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와 서빙 로봇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그룹은 바퀴가 달린 로봇에서 이족보행형 휴머노이드와 액추에이터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며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피지컬 AI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내년 1분기에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 전무가 계열사별 로보틱스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주요 개발 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산재해있는 로보틱스 전략을 구체화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현 전무 외에도 추가로 인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은 피지컬 AI 분야 인재 확보를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로보틱스경험(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같은 달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로봇 업무를 담당했던 이동건 부사장을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출신인 권정현 부사장을 영입했다. 권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을 책임지는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에서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을 맡는다. 권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로봇 산업을 담당한 인력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며 “현 전무는 현대차그룹에서 로봇 사업을 주도해온 만큼 LG에서도 그룹 전체 방향성을 고민하고 피지컬 AI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