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에 정부 공식행사 된 '유엔의 날'
유엔한국협회와 외교부는 공동으로 ‘제81회 유엔의 날(UN Day)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1976년 유엔의 날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된 후 정부 차원의 공식행사가 열린 것은 51년 만이다.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 조현 외교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은 “이번 기념식은 1976년 유엔의 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51년 만에 국가 차원의 행사로 거행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유엔의 날 지정 시 서울에 뉴욕 유엔본부급 건물을 직접 건립·기증할 것"이라며 "유엔 기구를 유치함으로써 은혜를 갚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 전쟁 당시 22개 유엔 참전국의 헌신과 전후 유엔의 지원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유엔 가입 3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유엔의 3대 축인 평화 ·안보, 개발, 인권에 기여하는 국가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유엔한국협회를 비롯해 광복회, 대한민국 헌정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대한노인회 등 6개 주요 단체는 ‘10월 24일 유엔 데이, 평화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일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유엔 데이 국경일 지정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유엔의 날은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한국에서는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이었으나, 1976년 공휴일 지정을 폐지했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년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회장 역시 같은 해 9월 42만 명이 동참한 ‘유엔 데이 국경일 지정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높이 2.7m 국가별 상징작품과 승리의 상징 월계관 등이 새겨진 23개(한국 포함) 유엔참전국 참전비 건립비용을 지원했다. 해당 기념물은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함께 전 세계에 2개밖에 없는 유엔참전유산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