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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은 낡아가는데 새집은 없다"…세종 청약 몰린 이유
초기 입주 아파트 속속 10년 넘어…신축 갈아타기 수요 확대
올해·내년 입주 물량 '제로'…최근 분양 단지 양호한 성적표
올해·내년 입주 물량 '제로'…최근 분양 단지 양호한 성적표
2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2015년까지 입주한 아파트는 총 4만1285가구다. 지난해까지 누적 입주 물량인 11만5306가구의 35.8%로, 현재 세종 아파트 3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입주 10년을 넘긴 셈이다.
세종시는 2010년대 초·중반 도시 조성과 함께 아파트 공급이 한꺼번에 이뤄졌다.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입주한 물량만 3만2310가구에 달한다. 당시 입주한 주민을 중심으로 더 새롭고 넓은 주택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날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새 아파트 공급은 급격히 줄었다. 세종의 연간 입주 물량은 2015년 1만7323가구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689가구로 감소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입주 물량을 모두 합쳐도 7481가구에 그쳤다.
공급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 집계상 올해와 내년 세종시 입주 예정 물량은 없다. 2028년에도 1765가구만 입주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 기존 아파트의 준공 연한은 빠르게 늘어난다. 2028년 세종에서 입주 10년을 넘긴 아파트는 6만4301가구로 전체의 54.9%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아파트 절반 이상이 입주 10년을 넘기는 동안 새로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은 제한되는 구조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청약 성적에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8월 세종 5-2생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는 일반공급 240가구에 4250명이 신청해 평균 17.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1생활권에서 공급된 2개 단지도 각각 13.31대 1과 12.04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최근 분양한 3개 단지의 일반공급 물량은 총 732가구로, 여기에 접수된 1순위 청약은 1만404건이었다. 특별공급 등을 포함하면 전체 신청은 1만4145건에 달했다.
세종 청약시장의 강세는 전국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세종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21대 1로 전국 평균인 5.67대 1의 약 2.5배였다.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행정수도 기능 강화에 대한 기대도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대한민국 국토대전환 추진전략’에 따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 금융위원회, 경찰청 등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과 소속 기관 44곳도 내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에 따라 근무지를 옮기는 공무원은 9929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