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새 아파트 내놔도 외면"…부산 청약시장 '수요 절벽'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 분석
최근 1년 분양 단지 10곳 중 8곳 1순위 모집 실패
전국 미달 단지 절반 넘어…"옥석 가리기 심화"
최근 1년 분양 단지 10곳 중 8곳 1순위 모집 실패
전국 미달 단지 절반 넘어…"옥석 가리기 심화"
22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0.67대 1로 집계됐다. 12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2021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 1대 1 아래로 내려갔다.
부산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 5월 3.84대 1에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1년 동안 부산에서 분양한 24개 단지 가운데 20곳은 1순위 접수 건수가 모집 가구 수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긴 단지는 4곳뿐이었다.
지난달 공급된 단지들도 청약자의 외면을 피하지 못했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금강펜테리움 에코리버'는 348가구 모집에 8명만 신청해 경쟁률이 0.02대 1에 그쳤다. 수영구 '쌍용 더 플래티넘 센텀'도 46가구 모집에 27명이 신청해 0.59대 1을 기록했다.
청약시장 냉기는 부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달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5.15대 1로 전월보다 0.19포인트 낮아졌다. 2023년 6월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의 7.78대 1과 비교하면 2.63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5월 14.80대 1을 기록한 뒤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부터 15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올해 3월 이후에는 6개월 연속 낮아졌다.
지난달 모집공고를 낸 전국 22개 단지 가운데 13곳은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 전월에는 15개 단지 중 6곳이 미달됐지만 한 달 만에 미달 단지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대단지라고 해서 청약자를 확보한 것도 아니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는 1382가구 모집에 182명이 신청해 0.13대 1에 머물렀다. 같은 날 모집공고를 낸 '천안 아이파크 시티' 3·4단지도 각각 0.23대 1과 0.17대 1을 기록했다.
경기와 충남의 청약 성적도 악화했다. 경기의 경쟁률은 전월 2.37대 1에서 2.12대 1로 낮아져 두 달 연속 조사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충남은 2.53대 1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63.1% 떨어졌다.
반면 입지와 상품성이 부각된 일부 단지에는 수요가 집중됐다. 경남 진주시 '진주 판문지구 레이크써밋 웰가'에는 346가구 모집에 1만2091명이 몰려 평균 34.95대 1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시 '삼천 하늘채 라비엘'은 14.78대 1, 경기 성남시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9.09대 1로 뒤를 이었다.
신규 분양이 고전하는 가운데 기존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 지난 8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134가구로 전월보다 917가구 증가했다. 4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 미분양은 경기가 1만4509가구로 가장 많았고 충남 9579가구, 부산 7594가구, 경남 6324가구, 경북 5879가구 순이었다. 부산에서는 신규 분양과 기존 미분양이 청약 수요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한층 심해진 셈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당첨만 되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가 서울 일부로 좁아지면서 청약 대기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며 "특히 미분양이 쌓인 지방은 수요자가 기존 미분양 물량과 신규 분양을 함께 비교하기 때문에 분양가와 입지에서 뚜렷한 경쟁력이 없으면 청약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